기사 (전체 337건) 제목보기제목+내용
[교양] [시가있는 하루] 똑, 똑, 골방을 찾다
이 골방은 -나희덕 삶의 막바지에서 바위 뒤에 숨듯 이 골방에 찾아와 몸을 눕혔을 그림자들 그 그림자들에 나를 겹쳐 누이며, 못이 뽑혀나간 자국처럼 거미가 남겨놓은 거미줄처럼 어려 있는 그들의 흔적을 오래 더듬어보는 방 내 안의 후미진 골방을 들여다보
한림학보   2009-04-24
[교양] [시가있는 하루] 꽃이 울어도 듣지 못할 때가 있다
장의차에 실려 가는 꽃 정호승모가지가 잘려도 꽃은 꽃이다싹둑싹둑 모가지가 잘린 꽃들끼리 모여봄이 오는 고속도로를 끌어안고 운다인간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일만큼더한 아름다움은 없다고장의차 한쪽 구석에 앉아 울며 가는 꽃들서로 쓰다듬고 껴안고 뺨 부비다
한림학보   2009-04-24
[교양] [시가있는 하루] 아릿한 핏물이 들다
혈서-유안진 더이상은 도저히깊어질 수 없이 깊어진 가을밤끝까지 남아서혼자 남아서목을 놓아버린 풀버러지 울음곡조받아쓰고 쓰다니 사랑아캄캄 어둠에다마지막 쓴혈서(血書) 한 통필생의 절명싯귀(絶命詩句)낙엽의 얼룩반점. 아릿한 핏물이 들다 작년 봄이었던가.
한림학보   2009-03-28
[교양] [시가있는 하루] 지는 봄꽃
지는 봄꽃 - 김 지 하 누구십니까 밤마다 이맘때면 늘 창가에 와 멎는 발걸음 누구십니까 쉰도 넘은 내 나이 연인일 리 없으니 아파트 안에선 볼 수 없는 달빛이라니까 혹은 별떨기이리까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성실한 그이 무상한 그이 어느 해 봄 내 사랑
한림학보   2009-03-14
[교양] [시가 있는 하루] 마법이 깨질 때
마법 정일근등을 보이며 떠나는 사람은결국 내게로 걸어오는 것이라고내가 나에게 마법을 건 적이 있다지구는 둥그니까둥근 지구를 돌고 돌아내게로 다시 걸어오고 있는 것이기에기다리면 된다고 믿었다그 일이 사랑이라고 적었다스무 해 전의 일이다지구는 참 먼 길인
한림학보   2009-03-11
[교양] [시가 있는 하루] 지학순 주교님을 그리며...
축 복-김지하 원주역 바로 앞엔 해방촌해방촌 바로 뒤엔 법원법원 바로 옆엔 주교관 어느 그믐밤은발의 주교님이 길을 가셨다'할아버지 놀다가세요''놀 틈 없다''틈 없으면 짬을 내세요''짬도 없다' '짬 없으면 새를 내세요''새도 없다' '새도 없으면 탈
한림학보   2009-03-07
[교양] 개간지
개간지 고재종어느 여인을 6년간 그리워하다가, 그 여인이 맞선 본 남자의 구애에 채 6시간도 못 되어 넘어가는 것을 보고서야, 그제서야 그는 한 번도 구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월은 빠르고, 여인들은 더 빨리 늙는다.*그 비자림의 잎새들
김원국 작가   2008-12-27
[교양] 청어처럼 생명을 노래하자
청어 장만호그대가 사랑을 잃었다 한다. 후두둑바람이 들창을 넘는가 모퉁이 술집빗방울 밀려와 어깨를 치는데그대 웃음이 흠집 많은 탁자 같다. 이슬 맺힌술잔을 매만지거나 청어의 살을 바르며,그대를 가려줄 우산이 나에겐 없다처음, 그대가 청어를 제일 좋아한
신혜경 교수   2008-12-27
[교양] [시가있는하루] 가을
가을 -정호승하늘다람쥐 한 마리가을 산길 위에 죽어 있다도토리나무 열매 하나햇살에 몸을 뒤척이며 누워 있고가랑잎나비 한 마리가랑잎 위에 앉아 울고 있다지갑을 잃어버렸다. 도대체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짐작조차 가지 않았다. 난 평소처럼 움직였고, 지갑이
이현준 작가   2008-12-05
[교양] [음악이야기] 오페라에 도전해보자!
예전에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과 ‘라 트라비아타’ 에 대하여 잠깐 소개 한 적이 있다. 이렇게 다시 오페라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올해가 한국오페라 6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1948년1월 16일에 ‘국제오페라사’ 주최로 ‘라 트라비아타’ 가
박병훈 교수   2008-12-05
[교양] [미술이야기] 엽기적이거나 철학적이거나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다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하다고 느끼실 법하다. 어디였을까? 초등학교 과학실 유리창 한편에 처박혀있던 인체모형이었던가? 아니면 종합병원 로비였던가? 고향이 천안이라면, 냉큼 이것이 천안의 한 백화점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고 대답할
신혜경 교수   2008-11-26
[교양] [시가있는하루] 유년의 바다
유년(幼年)의 바다 - 서주홍바다 쪽 동네 밖산 언덕배기를 오르면동무들 몰래 숨겨 둔동화 나라 속바다로 지는저녁놀이 있었다바다의 쪽배들이 소리도 없이 유년의 품으로 돌아오고바다의 속삭임이 황홀한 바람을 타고 오면동화 나라 속 내 유년의 바다 저녁놀처럼
이현준 작가   2008-11-19
[교양] [음악이야기] 작은 방에서의 대화
오래전부터 사람들은 부자가 되길 꿈꾼다. 특히 자본주의사회에서는 돈이 많은 사람이 누구보다도 대접받고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되었다. 그럼 부자라고 불리는 조건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넓은 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집만 넓다고 다 부자는 아니겠지만 요즘
박병훈 교수   2008-11-19
[교양] [음악이야기] 어울림의 미학 Ⅱ
지난 칼럼에는 요즘 관심사인 오케스트라에 관하여 간단히 글을 올렸다. 각각의 개성있는 악기들이 하나의 소리로 어우러져 멋진 교향곡이 연주 될 때면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여기서 잠깐 교향곡(심포니 Symphony)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한마디로
박병훈 교수   2008-11-04
[교양] [시가있는하루] 외할머니
외할머니 - 나태주 시방도 기다리고 계실 것이다, 외할머니는. 손자들이 오나오나 해서 흰 옷 입고 흰버선 신고 조마조마 고목나무 아래 오두막집에서. 손자들이 오면 주려고 물렁감도 따다 놓으시고 상수리묵도 쑤어 두시고 오나오나 혹시나 해서 고갯마루에 올
이현준 작가   2008-11-04
[교양] [시가있는하루] 공범
공범 반칠환‘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사람이 노래하자제초제가 씨익 웃는다이제 가을이고, 가을꽃들이 필 것이다. 꽃들은 그저 꽃들인데 하필이면 꽃으로 태어나서 그 어느 생물체보다도 더 많이 인간들에게 이용당하는 것 같다. 예를 들면 꽃은 예쁘게 피는 것
김원국 작가   2008-10-07
[교양] [미술이야기] 45cm 떨어져 보세요
1970년 2월 어느 추운 날 아침, “우리시대의 가장 위대한 추상표현주의의 선구자” 마크 로스코는 작업실 바닥에서 차가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그는 두 팔의 동맥을 면도칼로 그은 채 피투성이로 쓰러져 있었다. 부검 결과 그는 손목 상처 이외에도 심각
신혜경 교수   2008-10-07
[교양] [시가있는하루] 만년필
만년필 -이생진성산포에서는관광으로 온 젊은사원 하나가만년필에바닷물을 담고 있다.왜 젊은 사원은 만년필에 바닷물을 담았을까. 나는 늘 궁금했다. 성산포의 아름다움을 만년필에라도 담아오고 싶었을까, 아니면 만년필을 쓸 때 마다 바다 내음을 맡고 싶었을까.
이현준 작가   2008-09-30
[교양] [음악이야기] 어울림의 미학
'아줌마 같은 사람들을 세상에서 뭐라 그러는 줄 알아요? 구제불능, 민폐, 걸림돌, 많은 이름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이렇게 불러주고 싶어요. 똥.덩.어.리!‘ 요즘 TV에서 ‘강마에’라는 지휘자가 제법 유명세를 타고있다. 이번 글의 첫 문장을 장식한
박병훈 교수   2008-09-30
[교양] [시가있는하루]
한 병에 일만 냥짜리 순수한 포도주가 담긴 금 술잔백만 냥짜리 진귀한 음식이 담긴 옥 접시하지만 그 술잔과 접시를 물리치련다, 먹을 수도 마실 수도 없으니…….하늘을 향해 발톱을 들어 올리고 사방을 둘러본다.황하를 건너고자 하나 얼음이 내 발을 붙들고
김원국 작가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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