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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시가 있는 하루]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김춘수)샤갈의 마을에는 삼월에 눈이 온다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는 정맥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
한림학보   2005-03-14
[교양] [시가 있는 하루]배
배 (김종국)어머니가 사준 꺼먹 고무신 한 켤레 그 배를 타고 건너지 못할 강은 없다까맣게 타버린 어머니 속내 말고는, 집에 돌아가 나이키 농구화를 벗어 손에 들고 신발장 문을 열면, 나이키, 리복, 퓨마 운동화와 샌들, 그리고 금강구두가 한 켤레 이
김원국 작가   2005-03-08
[교양] [시가 있는 하루]함박눈
함박눈 (이영광)강의동 현관의 ‘잡상인 출입 금지' 푯말 앞에서 속이 뜨끔해지는 선생그의 철지난 레퍼토리, 몇 년째 같은 걸 틀고 있지 같은 거밖에 안 주나 가르치기는 하되 ‘쫑'이 없는 사람 이 생 전체가 집행유예이고 무임승차이다 셔틀버스로 고속터미
김원국 작가   2004-12-14
[교양] [시가 있는 하루]단 한 사람
단 한 사람 (이진명)가스레인지 위에 두툼하게 넘친 찌개국물이 일주일째 마르고 있다 내 눈은 아무 말 안 하고 있다 내 입도, 내 손도 아무 말 안 하고 있다 별일이 아니기에, 별일이 아니기도 해야 하기에 코도 아무 말 안 하고 있다 그동안 할 만큼
한림학보   2004-12-14
[교양] [시가 있는 하루]가을 억새
가을 억새 (정일근)때로는 이별하면서 살고 싶은 것이다. 가스등 켜진 추억의 플랫폼에서 마지막 상행선 열차로 고개를 떠나보내며 눈물 젖은 손수건을 흔들거나 어둠이 묻어나는 유리창에 이마를 대고 터벅터벅 긴 골목길 돌아가는 그대의 뒷모습을 다시 보고 싶
한림학보   2004-12-13
[교양] [시가 있는 하루] 소사 가는 길, 잠시
소사 가는 길, 잠시 (신용목)시흥에서 소사 가는 길, 잠시 신호에 걸려 버스가 멈췄을 때 건너 다방 유리에 내 얼굴이 비쳤다 내 얼굴 속에서 손톱을 다듬는, 앳된 여자 머리 위엔 기원이 있고 그 위엔 한 줄 비행기 지나간 흔적 햇살이 비듬처럼 내리는
한림학보   2004-11-17
[교양] [시가 있는 하루]빗방울 전주곡-립싱크 랩소디6
빗방울 전주곡 - 립싱크 랩소디6 (심재상)잠자리떼의 저공비행이 점점 더 격렬해집니다. 그 아우 성에 맞불이라도 지피듯 작은 물고기들이 입을 벙긋대 며 수면으로 솟구칩니다. 수백송이의 물꽃들이 폭죽처 럼 피어났다 폭죽처럼 스러집니다. 부서지고 또 부서
한림학보   2004-09-12
[교양] [시가 있는 하루]벌레의 그림
벌레의 그림 (이수명)벌레 한 마리 뒤집혀져 있다. 바닥을 기던 여섯 개의 다리는 낯선 허공을 휘젓고 있다. 벌레는 누운 채 이제 닿지 않는 짚어지지 않는 이 새로운 바닥과 놀고 있다. 다리들은 구부렸다 폈다 하며 제각기 다른 그림을 그린다. 그는 허
한림학보   2004-09-04
[교양] [시가 있는 하루]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
모든 순간이 꽃봉오리인 것을정현종나는 가끔 후회한다.그 때 그 일이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그 때 그 사람이그 때 그 물건이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더 열심히 파고들고더 열심히 말을 걸고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더 열심히 사랑할 걸...
한림학보   2004-06-05
[교양] [시가 있는 하루]때
때이향지 개는 전신으로 몽둥이를 받으며 으릉거렸다 곰은 피를 흘리면서도 곧게 서서 덤볐다 뱀은 몸을 접었다 솟구치며 독니를 꽂았다 멧돼지는 올무 걸린 나무를 뿌리째 뽑아 쩡쩡 휘둘렀다 사슴은 제 뿔을 바위에 짓부수며 울부짖었다 꽃은 진액으로 손을 끈끈
한림학보   2004-05-29
[교양] [시가 있는 하루]오월의 신록
오월의 신록 (천상병)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두살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오월은 오!월이다
한림학보   2004-05-09
[교양] [시가 있는 하루]맨발
맨발 / 문태준어물전 개조개 한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 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펄 물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
한림학보   2004-05-01
[교양] [시가 있는 하루]冬지 다음날
冬지 다음날 / 전동균 1 누가 다녀갔는지, 이른 아침 눈 위에 찍혀 있는 낯선 발자국 길 잘못 든 날짐승 같기도 하고 바람이 지나간 흔적 같기도 한 그 발자국은 뒷마당을 조심조심 가로질러 와 문 앞에서 한참 서성대다 어디론가 문득 사라졌다 2 어머니
한림학보   2004-04-13
[교양] [시가 있는 하루]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저 물푸레나무 어린 새순도 / 안도현저 어린 것이이 험한 곳에 겁도 없이뾰족, 뾰족 연초록 새순을 내밀고 나오는 것애쓴다, 참 애쓴다는 생각이 든다저 쬐그만 것이 이빨도 나지 않은 것이눈에 파랗게 불을켜 보려고세상 속으로 여기가 어디라고,조금씩, 조금
한림학보   2004-03-01
[교양] [시가 있는 하루]장욱진
장욱진 / 손택수그림을 그리기 싫은 날입니다 할아버지는 산으로 향한 창문을 열어놓고 늘어지게 낮잠이 들었습니다 그 사이 조막만한 꼬마 참새가 날아들어 할아버지의 무구한 낮잠처럼 펼쳐진 화폭 위로 날아들어, 발바닥에 색색의 물감을 묻히고 돌아다닙니다 그
한림학보   2003-12-01
[교양] [시가 있는 하루]칼 - 사춘기 3
칼 - 사춘기 3 / 김행숙소년이 손을 열어 보여준 건 칼이었다. 분홍색 손바닥 위로 슬몃 피가 비쳤다. "연필이나 깍지 그러니?" 소녀는 분명히비웃었다. 소녀는 뚫어지게 소년을 응시했다.여자애에게 위로를 받아본 일이 있었던가? 생각나지 않는다. 어떤
한림학보   2003-11-09
[교양] [시가 있는 하루]남해 멸치
남해 멸치 / 고두현너에게 가려고 그리 파닥파닥 꼬리 치다가 속 다 비치은 맨몸으로 목구멍 뜨겁게 타고 넘는데 뒤늦게 아차, 벗어둔 옷 챙기는 순간 네 입술 네 손끝에서 반짝반짝 빛나는구나 오 아름다운 비늘들 죽어서야 빛나는 생애 완도 신지, 보길,
한림학보   2003-11-03
[교양] [시가 있는 하루]자화상
자화상 / 이원휴대폰을 받다 얼굴이 떨어져 깨져버렸다 깨진 조각 하나를 들어 오른쪽 팔목을 그었다. 비틀린 혈관 하나 끊어지자 해가 땅에 뚝 떨어진다버스를 기다리다 얼굴을 한 손으로 구겼다 깡통처럼 쓰레기통에 던졌더니 모서리를 맞고 튕겨져 나온다 경쾌
한림학보   2003-09-08
[교양] [시가 있는 하루]미시령 노을
미시령 노을 / 이성선 나뭇잎 하나가 아무 기척도 없이 어깨에 툭 내려앉는다 내 몸에 우주가 손을 얹었다 너무 가볍다 8월27일, 화성이 6만년 만에 지구에 접근하는 날. 그 6만년의 시간을 마중나갈 채비를 하는데 비가오다니, 그것도 이렇게 억수비가
한림학보   2003-08-31
[교양] [시가 있는 하루] 편지 - 윤동주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히 왔습니다. 흰 봉투에 눈을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 큰 누나는 추운 겨울날 새벽이면 거실에
이현준 작가   200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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