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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3회 한림문학상] 내가 흘린 눈물에 대한 다독임
수상소감을 쓰기에 지금 환경이 최적은 아니다. 나는 적어도 조용하고 볕이 잘 드는 내 방에서 상을 받은 기쁨을 만끽하며 수상소감을 쓰고 싶었다. 그런데 타이밍이 절묘하다. 나는 지금 설을 맞아 서울 집에 올라와 있다. 정신없는 가게 일을 도와 한 차례
한림학보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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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3회 한림문학상] 화자의 외로움 무리없이 형상화
매년 같은 심사평을 쓰게 된다. 막 습작을 시작한 작품들은 대개 비슷한 허점을 보이기 때문이다. 응모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소설을 많이 읽으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설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라는 점에 더 관심을 가져야한다. 응모작 대부분이 소
한림학보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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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3회 한림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가작(전문)
혼자 잠을 자기 시작한 것은 11살 때 부터였다. 11살 때 처음으로 내 방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방이 생긴 후에도 잠을 잘 때면 나는 늘 동생 방에 베개를 들고 갔다. 그 좁은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잠을 청했다. 옆에서 내 몸을 지그시
한림학보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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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3회 한림문학상] '우리의 시'를 쓰고 싶습니다
맨 처음 시를 썼을 때가 생각납니다. 중학교 1학년 때 송현희 선생님께서는 단순히 행갈이만 해 놓은 것 같은 제 글에 ‘시’라는 이름을 붙여 주셨지요. 그 전까지 제게 시라는 것은 읽고 내용을 이해할 수만 있어도 감지덕지했던 문학이었습니다. 뭔가 고차
한림학보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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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3회 한림문학상] 절제된 표현 돋보여
36명 총 117편의 응모작을 읽었다. 근래 몇 년간 응모작이 적고 입선작도 내지 못 했는데, 우선 다행스럽다. 양적으로는 늘었으나, 전체적인 수준은 아직 많이 미흡하다. 대부분의 작품이 감상에 치우쳐 있거나 생각의 단순함에 머무르고 있다. 시란 하나
한림학보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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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23회 한림문학상] 할머니의 리어카 - 시 당선작
할머니의 리어카 김주환 폐지와 플라스틱을 잔뜩 실은 리어카 경사진 길 오르느라 갈수록 더디다 필경 그 앞에 할머니 있을 게다 필경 당뇨가 있거나 심장 안 좋으실 게다 신문지 위에 금이 간 바가지 귤 그려진 빈 박스에다 우리 할머니 그리는 마음을 얹는다
한림학보
2008-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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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 오늘도 ‘지하철 1호선’은 달린다.
신문 너머로 보이는 무표정의 사람들. 일터의 고단함을 잠시 잊으려 감어 버린 두 눈. 처량한 하모니카 소리를 울리며 한 푼 두 푼 돈을 모으는 맹인. 큼직한 여행용 가방을 이리저리 몰며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는 잡상인. 지하철 안에서 그려지는 도시인들
엄서영 기자
2008-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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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어둠이 깔리면 연극은 시작된다!
▲ 연극열전2 제작발표회. /사진제공: (주)연극열전 장진, 김지훈, 황정민, 한채영 등 스크린에서 우리에게 잊지 못할 웃음과 감동을 전해준 이들이 하나의 프로젝트 아래 연극무대를 꾸민다. 4년 전 17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며 한국연극 최고의 사업으
이규호 기자
20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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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글짱] ‘감정이입을 줄여라’
감정(感情)들이 넘쳐난다. 기쁨과 슬픔, 노여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이모티콘들이 스크린과 모니터, 액정 화면을 점령하고 있다. 어느 언론 보도에 의하면, 이런 희로애락(喜怒哀樂) 이모티콘만 5백여 종에 달한다니 가히 ‘감정의 전성시대’라 할 만하다.
심훈 교수
200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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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추우시죠? 저랑 따뜻한 커피 한 잔 하실래요?
TV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은 커피 열기는 더 나아가 다양한 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잔을 마셔도 웬지 모르게 예전보다 입 안에서 맛을 더욱 음미하게 된다. 여기에 차 맛의 절반은 찻집의 분위기가 결정한다고 했던가. 일상의 분주함을 잠시
이은실 기자
200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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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문화] 손이 시려워 꽁~!
때 이른 한파에 힘입어 동장군의 기세가 벌써 학내 곳곳을 누빈다. 옷깃을 곧게 세우고, 목도리도 둘러보지만 춘천의 겨울바람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듯하다. 시린 두 손을 호호 불며 옷 속에 꼭 집어넣어 보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가운 기운이 스멀스멀 주머니
정재원 기자
200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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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글짱] 하나의 문장엔 한 개의 마침표 제격
“마침표는 한 문장에 여러 개를 쓸 수 있다.” “아니다. 마침표는 무조건 한 문장에 하나만 써야 한다.”몇 해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에서 마침표 논쟁이 불거진 적이 있다. 인용문을 안고 있는 문장에서 인용문이 종결어미를 지니고 있다면 마침표를
심훈 교수
200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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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술] [글짱] “주인 없는 동사에 주어를 … ”
"왜, 꼭 ‘예상된다’라는 말로 문장을 끝내야 하죠?""그래야 장사가 되니까. 만일, 섣불리 단언하다 틀리면 독자들이 외면할 테고 그러면 신문이 팔릴 리 있겠나?"신문사 재직 시절, 국제부에서 기사를 쓰면 항상 기사의 마지막 문장 끝을 ‘예상된다,’
심훈 교수
2007-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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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 가을 필을느끼자
겨울바람이 부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쌀쌀한 날씨의 가을이다. 이런 날씨는 가을을 타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쓸쓸하게 만들기 쉽상이다. 먹어도 웃어도 공허한 이들의 마음을 채워주기 위해 춘천인형극장이 나섰다. 4人4色공연이 바로 그것. 외로움에 몸서리치
이현지 기자
2007-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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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글짱] '약'도 되고 '독'도 되는 한자
1945년, 서울역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국어 ‘큰 사전’을 발견한 것은 한글 창제 이후, 국문학계가 겪은 사상 최대의 사건이었다. 1919년 3.1 운동 이후, 사그라져 가는 민족 정기를 되살린다는 사명감으로 이극로, 최현배, 김희승 등 기라성
심훈 교수
2007-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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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글짱] 피할 것은 피하고 취할 것은 취하자
“사스마리 돌다 나와바리에서 도꾸다이 했어.”“밀운불우(密雲不雨), 상화하택(上火下澤), 당동벌이(黨同伐異)…”*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한국 언론이 사용하는 한글 이야기이다. 첫 번째 문장에서 ‘사스마리’의 경우는 경찰서를 돌며 사건을 취
심훈 교수
2007-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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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문화] 놀이의 세계에 푹 빠져봅시다~
오랜만에 친척들이 모두 모인 민족 최대 명절 한가위지만지만 어른은 화투, 어린이들은 텔레비전 또는 컴퓨터 게임으로 각자의 시간을 보내기 일쑤다. 아이가 놀음판에 낄 수도, 어른이 애들과 오락을 하면서 웃을 수도 없는 그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본보가
이현지 기자
2007-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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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글짱] 엉터리 문장 죽이기 II
일전에 ‘엉터리 문장 죽이기’라는 주제로 글을 쓴 적이 있다. 제아무리 두보(杜甫)나 이백(李白)이라 할지라도 변명할 여지조차 없는 주어-목적어-술어 간의 불호응에 대한 이야기였다. 오늘은 그 속편에 해당하는 ‘엉터리 문장 죽이기 II’이다. 굳이,
심훈 교수
2007-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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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글짱] 보조 동사 + 합성 동사 이야기
구한말(舊韓末)의 정치인이자 개화 운동가였던 유길준은 한국 최초의 국비 유학생이었다. 어려서부터 신동으로 유명했던 그는 공무(公務)로 일본, 미국을 다녀온 뒤 정쟁(政爭)에 휘말리며 가택 연금을 당하자,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심훈 교수
2007-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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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글짱] 띄어쓰기 4대천왕 '보다' '만큼' '대로' '든지'
“어렵지만 갈수록 편해져요.”필자가 일본어 학습 시절에 만났던 일본인 회화 선생 아사노 카나는 우리말의 띄어쓰기에 대해 이렇게 말하곤 했었다. 일본어에는 없는 규칙인지라 매우 생소하지만, 단어와 단어 사이를 명확하게 해 주기에 비록 한자가 눈에 띄지
심훈 교수
2007-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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