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관이 리모델링을 통해 기숙사생뿐 아니라 학생들을 위한 장소로 탈바꿈했다. 1관 조리실은 모든 학생들에게 오픈되며 학생중심의 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식사뿐 아니라 학생들이 편안하게 공부하는 등 학생들만의 공간을 확충한다는 취지다. 이 같은 공간이 캠퍼스라이프센터와 8관 1층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 리모델링은 학생들 입장에서 환영할 만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점도 있다.

학생생활관의 유리창을 통해 고스란히 노출되는 사생들의 사생활 문제다. 학생생활관 전체 유리창이 투명한 탓에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은 밤낮을 불문하고 쉽게 방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굳이 방을 들여다보려 하지 않아도 고개를 돌리다보면 얼떨결에 방 안의 사람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목격하기도 한다. 블라인드가 있지만 공동생활을 하는 기숙사의 특성상 환기를 위해서라도 24시간 블라인드를 내리고 지낼 수도 없다. 창문을 통해 노출되는 사생활 문제가 어제오늘 일이 아닌 만큼 블라인드가 만능 해결책은 아니다.

우리 대학이 학생중심교육을 표방하며 학생생활관도 학생친화적으로 개선한 것은 반길 일이다. 하지만 어느 곳보다 편하게 지내야 할 곳이 바로 기숙사다. 학생중심교육이라는 취지를 온전히 살리려면 학생 생활에 불편함을 초래하는 구석구석을 챙겨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