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전공은 학위를 인정받지 못한다.” “취업진로지원센터에서 불법 과외를 알선했다.” “한림스포츠센터에서 수업을 듣는 학생은 샤워실과 탈의실을 이용하지 못한다.” 우리 대학 대표적인 커뮤니티 ‘한림대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한림라이크)’에서 제기됐던 의혹이었다. 이는 모두 근거 없는 낭설에 불과했다.

대학과 학생 자치 기구를 둘러싼 의혹은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으로 여론을 장악한다. 자극적이고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의혹은 한림라이크에 하루에도 꽤 많이 게재된다. 대부분 대학 측과 학생 자치 기구를 향한 것들이다. 하나 같이 작은 문제는 아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글쓴이는 물론 댓글을 쓰는 이들 모두 격노한다. 한 명 정도는 담당 기관에 민원이라도 넣을 법하다. 하지만 이 같은 모범답안을 행동으로 옮기는 이는 없다. 공식 채널에 의견을 낸 학생이 없기 때문에 담당 기관은 어떠한 해명이나 조치도 내놓지 못한다. 결국 담당 기관에 대한 불신만 쌓이는 나쁜 결과만이 남는다. 또 한림라이크는 학생의 애로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해야 할 교직원의 가입을 제한하고 있어 의혹을 키우고 방관하고만 있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활성화로 학생의 의견이 폭넓고 다양해졌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긍정적인 요소다. 하지만 문제에 대해 대책을 발표하거나 해명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공론장은 결국 민주주의를 병들게 한다. 그저 뒷담화에만 그쳐버리는 것이다.

올바른 비판이 학내 민주주의의 성장을 견인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선 학생들은 보다 생산적으로 의견을 개진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커뮤니티에 분풀이를 해왔던 문제를 학생지원팀이나 학생 자치 기구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톡 오픈채팅이나 건의함에 제기하는 것 말이다. 실명을 드러내기 어렵다면 학보에 익명으로 투고해도 좋다. 학보는 언제나 학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