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이 26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최종 발의됐다. 정치권 안팎은 개헌안에 담긴 국민소환제, 권력구조 개편 등에 대한 내용을 두고 연일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의 참정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쉽게 들을 수 없다.

여야의 주된 논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언에 대한 것이다. 원내 주요 정당 모두 주창하고 있는 정부형태가 달라 논쟁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이다. 정치권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놓고 정쟁을 일삼고 있다. 누구도 청년의 참정권에 대해선 관심을 가지려 하지 않는다. 여전히 총선과 지방선거 에서 만 25세 미만의 청년은 피선거권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오직 청년만이 제 권리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정의당 만 25세 이하 청년 당원들은 지난달 29일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하향 조정하라고 촉구했다. 우리 대학에서도 개헌안에 청년의 참정권 보장을 명기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많은 25살 미만의 청춘들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포부를 갖고 산다. 또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현실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청년은 민주주의가 유린되고 국가가 제 기능을 못할 때 “이게 나라냐”며 오만한 최고 권력자를 끌어내리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이들은 경험을 통해 오직 정치만이 나라를 바꿀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런데 정치는 여전히 만 25세 이상인 자들의 전유물에 머물러있다.

프랑스, 독일, 호주, 캐나다, 스페인, 오스트리아, 스웨덴, 뉴질랜드 등의 국가에서는 피선거권 연령제한이 만 18세 이상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우리나라만 청년에 유독 엄격한 이유는 무엇인가.

청년들은 우리 사회의 격변기마다 가장 먼저 광장으로 뛰쳐나와 변화를 주도했던 세력이 아니었던가.

청년 역시 마땅히 참정권을 보장 받아야 한다. 정치를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년도 끊임없이 의견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학내에서 개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소식은 환영할만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부족한 점이 많다. 전공 간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우리 학우 모두가 연대해 우리의 참정권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세상을 바꿀 힘, 그것은 오직 우리 스스로 찾아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