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우거진 5월을 맞이하며 2018학년도 1학기의 절반을 지나 달리는 중이다. 다들 바쁘게 달려왔지만 한편으로는 나태해지지 않았는지 재정비를 해야 할 시기이다.

2018년을 맞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 ‘느루’는 기존의 신입생 OT 진행방식과는 차별화된 동아리 연합 MT 기획에 착수하였다. 의과대학의 커리큘럼 특성상 고학번 학생들은 춘천이 외의 지역에서 수업 및 실습을 진행하기 때문에 매년 의과대학 신입생 OT는 신입생과 재학생이 교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자리가 되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신입생’ OT에서 신입생들이 주가 되는 프로그램이 많지 않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새롭게 개편하고, 동아리 연합MT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함께 어우를 수 있는 기회 또한 유지하도록 하였다. 우리 느루는, 신입생들의 첫 학교생활을 좋은 기억으로 남게 해주고자 추운 겨울 내 부단한 노력을 하였고 그 결과 사고 없이 건전하게 유익한 동아리 연합 MT 행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방학기간동안 고생해준 우리 18명의 느루 임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학생회장은 물론이고 단과대 학생회활동도 처음 해보았기 때문에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다. 지금껏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봐왔던 전대 회장들처럼 학생회를 잘 이끌고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함이었다. 물론 지금도 이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을 품고 매번 나 자신을 돌아보는 중이다.

학생회 활동이 처음인 탓에 많이 부족하고 서툴지만 오히려 이를 기회로 삼아 여느 방식과는 달리 더 참신하게 꾸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한꺼번에 몰아치지 아니하고 오래도록’이라는 의미를 가진 학생회 이름 ‘느루’처럼, 우리는 계속되는 학업에 지쳐 고생하는 의과대학 학우들을 위해 ‘느루’한 마음을 가지고 천천히, 하지만 모두 손잡고 가고자 한다.

우리가 내새웠던 대표적인 새로운 공약은 ‘번호순 선후배’이다. 선배와 후배의 교류는 대학생활에서 꼭 필요한, 없어서는 안 될 일이다. 하지만 동아리활동 이외에는 제대로 된 교류의 기회를 갖기 힘들다는 것은 사실이다.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들도 실질적으로 학교생활 전반적인 부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후배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이 공약을 추진한 것이다. 특히 동아리 연합 MT의 한 프로그램으로 번호순 선후배 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는데, 서로 연락처를 교환하고 이런저런 조언을 주고받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이후 시행한 문화행사를 통해 선후배끼리 식사를 하며 더 돈독해지는 기회가 되었다.

무더운 여름과 함께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새로운 농촌봉사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재학생들에게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8년 끝자락에서 후회하지 않도록 남은 기간에 의과대학 학우들을 위해 더 열심히 해나갈 것이다. 내 손에 이런 소중한 기회를 쥐어준 의과대학 학우들에게, 또 나에게는 잊지 못할 2018년을 함께해주는 ‘느루’ 학생회 친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김현정(의학 · 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