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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미 정상회담 ‘파투’…“그럴 줄 알았어?”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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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6  11: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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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럴 줄 알았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 서한을 보내 6ㆍ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하자 보수 진영에선 이 같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탄식보다는 안도에 가까웠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한반도에는 그야말로 유례없는 봄이 찾아왔었다. 국민은 10년 가까웠던 냉전의 끝을 뜨겁게 열망했다. 지난달 27일엔 남과 북, 두 정상이 나란히 도보다리를 건너며 평화와 번영의 메시지를 주고받고 더 이상의 갈등은 없음을 공언하기도 했다. 모든 것이 예상 밖이었다. 김 위원장은 뿔 난 괴물이 아니었다. 그는 브라운관 너머에서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을 우리 국민을 향해 미소를 보였다. 그리고 평화를 입에 올렸다. ‘그럴 줄 알았던 것’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그럼에도 한반도 훈풍에 국내외 많은 이가 우려를 표했다. 누굴 위한 우려일까. 그리 어렵지 않은 질문이다. 자신이 속한 진영을 위한 것이다. ‘공공의 적’이 필요하거나 집권당이 잘못해야만 살아남는 집단 말이다. 북미, 그리고 남북 간 화해 모드는 이들의 각별한 노력으로 조금씩 분열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들이 한반도 정세에 던지는 메시지는 애초부터 ‘예단’보다는 ‘바람’이었다. “그럴 줄 알았어”가 아니라 “그렇게 돼야만 해”라는 식에 가까웠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북한이 다소 자세를 낮추며 북미정상회담의 불씨는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자 곧바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 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다시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이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는 것이다. 신중하게 지켜봐야겠다.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줄 때다. 이념 논쟁은 접어두고 잡음을 줄여야 한다. 평화는 보수만의 이데올로기도, 진보만의 이데올로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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