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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음악과 자동차 액션의 환상적인 조합 ‘베이비 드라이버’
지동현 기자  |  shwant06@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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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6  11: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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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뜩 기대를 갖고 본 영화가 재밌었다면 ‘역시 보길 잘했어’라며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해 할 것이다. 그렇다면 기대하지 않은 영화가 재밌었다면 어떤 느낌일까? 예상 못한 ‘깜짝 선물’ 같은 느낌에 기대했던 영화보다 더욱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나에겐 ‘베이비 드라이버’가 바로 그런 영화다.

지난해 개봉한 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베이비 드라이버’는 국내 관객 82만 명을 동원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까다롭기로 유명한 평론가들 사이에서 별점 7점 이상의 호평을 받았고 관객들 사이에서도 만족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세계적으로는 한국과 달리 흥행에 성공하며 제작비 3400만 달러의 6배를 뛰어 넘는 수익을 달성했다.

‘베이비 드라이버’는 액션 영화다. 그러나 이 영화를 담아내기엔 ‘액션’이라는 말로는 부족하다. 나는 이 영화를 ‘음악과 자동차 액션이 결합한 B급 액션 영화’라고 표현하고 싶다.

주인공 베이비(안셀 엘고트)는 어릴 적 사고로 청각 장애를 앓고 있다. 베이비는 이로 인한 이명을 없애기 위해 아이팟과 이어폰을 가지고 다니며 항상 음악과 함께 생활한다. 그는 박사(케빈 스페이시)에게 과거에 실수로 진 빚을 청산하기 위해 박사가 꾸리는 은행털이 팀에서 운전수로 일하고 있다. 베이비의 역할은 막중하다. 베이비는 일행이 은행을 턴 직후 귀신 같은 운전 실력으로 경찰차를 가뿐히 따돌린다.

영화의 오프닝은 이런 숨 막히는 과정을 베이비가 듣고 있는 음악과 함께 곁들여서 보여준다. 은행에 도착한 직후 베이비가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음악을 틀 때부터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음악은 관객의 귀뿐 아니라 눈까지 사로잡는다. 음악에 따라 화면이 바뀌고 베이비는 와이퍼를 조작하는 등 음악에 심취하며 몸을 맡긴다. 일행이 돈을 챙겨 나오고 다시 차에 탈 때부터 음악도 전반부를 지난다. 경찰차에 쫓기며 추격전이 벌어짐과 함께 음악도 기타 소리가 빨라지며 클라이맥스로 향한다. 베이비의 놀라운 운전 실력이 가미된 숨 막히는 자동차 추격전이 끝나자 음악도 함께 끝이 난다. 말 그대로 음악에 영화를 맞춘 것이다. 보통 영상과 음향을 딱 맞춰 이어 붙이는 건 촌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영상과 음향이 기가 막힐 정도로 정교하게 맞춰져 있다. 그것도 오프닝뿐 아니라 영화 전체에 걸쳐서 말이다. 이를 테면 총 소리와 음악을 맞춘다든가 하는 식이다.

영화의 기본적인 줄거리는 베이비가 어느 날 한 여자 주인공(릴리 제임스)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은행을 터는 일에 손을 떼려 하자 어떻게든 이를 붙잡으려는 박사, 동료들과의 대립이다. 내가 이 영화를 B급 영화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냥 한 철 즐기면 되는 오락 영화의 느낌이 강해 스토리가 짜임새 있진 않다는 점이다. 베이비가 왜 운전을 잘 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고 주인공 커플이 한 순간에 사랑에 빠져 위험의 순간에도 함께 하는 것 역시 개연성이 부족하다. 그러나 이야기에 구멍이 있더라도 이 영화가 가진 특유의 리듬과 독특함은 빛을 잃지 않는다. 영화를 볼 때만큼은 그런 구멍쯤이야 사소한 것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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