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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니고 싶은 대학’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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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2  13:2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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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를 연일 뜨겁게 달구는 소재가 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최근엔 절도를 당했다면서 분풀이를 하는 게시물이 많이 올라온다. “누가 내 택배를 가져갔다” “룸메이트가 내 화장품에 손을 댄 것 같다”는 식이다.

지난해부터 우후죽순 생겨난 학내 여러 매체는 앞다퉈 이를 보도했다. 어쩔 때는 ‘침소봉대(針小棒大)’해 외려 학생과 학생, 또는 대학과 학생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꼴을 만들기도 했다. 학내 기자 사이에서 ‘나쁜 것’을 더 나쁘게, 자극적이게 보도하려는 일종의 경쟁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들은 이야기를 솎아내어 누구나 쉽게 분노할 만한 키워드를 찾아낸다. 학생은 분노하고 분열한다. 보도에 동의하는 쪽, 또 그렇지 않은 쪽으로 말이다. 물론 이 같은 보도는 아주 쉽게 ‘기자 정신’ 따위로 포장된다.

하지만 문제는 매체가 벌이는 과잉 경쟁에 있지 않다. 구성원을 부끄럽게 만드는 행동이 먼저 근절돼야 보도도 자연스레 사라질 것 아닌가. 단순히 보도만을 탓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난해부터 한림학보가 꾸준히 보도해온 ‘횡령’이나 ‘절도’, ‘갑질’이 그렇다.

그간 공분 속에 떠오른 이슈는 곧 ‘악’으로 규정된 쪽에 대한 엄벌로 이어졌다. 그것이 만들어낸 경각심만큼 학내 문화는 한 단계 더 진보했을 것이다. 불의를 보면 반드시 분노해야 한다. 하지만 문화를 진보시키는 힘이 분노에만 있지는 않다. 오갈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 공병을 팔아 수익금을 기부한 경영대학 학생회, 공강에 발품을 팔아 얻은 식권을 배고픈 학우를 위해 기부하는 동아리 ‘십시일밥’에 응원과 박수를 보내는 것 역시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긍정하고 더욱 자부심을 가지게 만드는 힘이 된다.

우리 대학이 보다 더 ‘다니고 싶은 대학’ ‘함께할 수 있어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대학’이 됐으면 한다. 한림학보는 이 같은 대학을 만드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우리를 더욱 하나로 결속시킬 수 있을 만한, 치켜세울 수 있을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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