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뜨거운 햇볕이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차가운 비가 머리를 식히는 유월이다. 하지만 봄이 잠에서 깨기도 전에 우리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 땀방울을 흘려야 했다. 봄이 되면 항상 피는 꽃들이지만 지나가는 곳마다 느껴지는 향긋한 꽃내음은 항상 우리에게 새로움을 기대하게 한다. 개강과 종강을 학교에서 제일 많이 겪어 본 4학년이 되었지만 항상 꽃내음은 우리를 설레게 했는데 신입생들의 설레는 마음은 얼마나 꽃처럼 예쁘게 흔들렸을까. 입학하기 전 대학생활을 기대하고 있던 나를 떠올리며 앞으로의 대학생활을 기대하고 있을 한림인들을 위해 우리는 신입생 연합엠티와 campus life center 개관을 위해 바쁘게 달렸다.

꽃이 피기까지는 모두가 알고 있듯이 쉽지 않은 여정을 겪어야만 한다. 누군가를 설레게 하기 위해서는 혼자 비를 맞기도 해야 했고 때로는 같이 비를 맞기도 해야 했으며 안타깝고 기특한 마음으로 친구들을 응원하고 기다리기도 해야 했다. 예상치 못한 소나기를 맞을 땐 처음엔 혼자 온몸으로 비를 느껴야했지만 눈과 비를 맞고 따뜻한 햇살이 따듯하다 못해 더워질 즈음엔 강력이라는 우산이 있어 더 이상 혼자 비를 맞지 않아도 되었다.

우리 동아리연합회는 그들의 활동이 보다 다채로울 수 있도록 도우며 그 길이 편안하고 그 길의 끝이 힘 있게 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력이 나에게 우산이 되어주었으니 이제는 우리가 중앙동아리에게 강력한 우산이 되어줄 차례라고 생각했다. 부디 화창한 날씨에 굳이 갖고 나와 짐이 되는 우산이 아니라 그들이 가는 길에 비가 방해되지 않고 멈춤 없이 갈 수 있는 필요한 우산이 되길 바라며. 부디 우리가 소파나 비타민 같은 것도 아니고 왜 그들에게 우산이 되고자 하는지를 조금이라도 알아주길 바라며 말이다.

학교생활을 하면서 나의 위치를 생각해보자면 나는 학생으로서의 나, 선후배로서의 나, 친구로서의 나로 나의 삶을 이끌며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기도 하는 존재였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나의 생활뿐만 아니라 나를 믿고 따라주는 강력 식구들의 대표가 되어 이끌어야했으며 중앙 동아리원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피해는 되지 말아야하는, 발판을 마련해줄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했다. 훨씬 더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 후 좀 더 가슴 저릿하게 알게 된 점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과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막다른 길은 상황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번 학기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고 앞으로도 만나게 될 것이다.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매번 배워가고 강력이 나아가는 길에 있어 답답하셨던 적도 많으셨을 것이라 예상이 된다. 이번 학기동안 강력이 남긴 발자취를 돌아보고 부족했던 점과 잘했던 점을 생각하며 남은 기간 동안 후회 없이 강력을 사랑하고 중앙동아리를 위해 땀 흘릴 것임을 이 자리를 통해 약속한다. 

/이동수 (동아리연합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