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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텔레비전 영상, 이성적인 눈으로 보아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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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09  13: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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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메시지다.’ 세계적인 미디어 이론가 마셜 맥루한(Marshall McLuhan)이 50여년 전 『미디어의 이해』라는 저서를 통해 피력한 이 말은 메시지를 전하는 미디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각종 미디어 중에서도 특히 텔레비전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감성적인 매체로서 그 영향력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1960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였던 존 케네디와 공화당 후보였던 리처드 닉슨의 텔레비전 토론이 진행되었다. 텔레비전 토론으로서는 최초였다. 이 토론은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동시에 중계되었는데 토론방송을 라디오로 들은 사람들은 부통령을 지낸 정치거물로서 경륜이 앞선 닉슨이 정치 초년병인 케네디보다 토론을 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시청한 사람들은 토론 내용보다 영상에 집중한 나머지 후줄근하고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비친 닉슨보다 젊고 활기찬 미남 후보 케네디에게 더 높은 점수를 주었다. 케네디 본인이 당선 후 첫 기자회견에서 “텔레비전 토론이 없었다면 선거에서 이길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최근의 북한 관련 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텔레비전 뉴스에 비친 북한의 모습은 주로 지하 갱도의 핵시설, 미사일 발사, 전쟁을 고조시키는 듯한 군사 퍼레이드 장면, 위압적이고 권위적인 표정의 김정은, 이 모든 것을 더 부추기는 듯한 여성 앵커의 과장된 모습 등 부정적인 것 일색이었다.

그러나 최근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맞으면서 텔레비전 영상 역시 달라졌다. 남북 정상이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만나 악수하는 장면, 도보다리 산책 모습, 헤어질 때의 감동적인 포옹 장면, 김정은의 인간적인 면모, 남북 정상 부인들의 따뜻한 만남 등으로 채워진 텔레비전 영상은 ‘정(情)’으로 대변되는 우리 민족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판문점 회담 이후 한 방송사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김정은을 신뢰한다는 답변이 77.5%에 이르렀다고 한다. 작년에 통일연구원이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김정은에 대한 신뢰도가 한자리 수에 그친 것을 보면 큰 대조를 이룬다. 텔레비전 영상의 영향력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영화계의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는 영상매체가 아닌 책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는다고 한다. 영상을 다루는 그의 말이 대단히 의미심장하다. 책이나 신문 등은 우리가 성찰적인 사유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미디어이다. 이런 측면에서 뉴스를 선정성이 강하고 감성적인 영상매체보다는 내용을 차근차근하게 따져볼 수 있는 인쇄매체 등을 통하여 파악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영상의 실체를 이해하고 뉴스를 차분하게 분석, 파악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양영철(언론방송융합미디어ㆍ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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