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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 ① 맥주 필라이트 파헤치기-코끼리맥주 ‘필라이트’는수입맥주가 국산맥주보다 싼 이유
홍새미 기자  |  sam402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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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1  14: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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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트진로에서 만든 필라이트 발포주의 대표 아이콘 필리의 이미지 사진 제공 하이트진로

우리나라 사람들 대부분이 쉽게 접하는 술은 소주와 맥주다. 그 중 맥주는 소주에 비해 도수가 낮아 편하게 찾는 술이다. 이러한 맥주에는 국산맥주와 수입맥주가 있는데 이는 서로 가격의 차이를 보인다. 수입맥주가 국산맥주보다 할인행사가 많이 진행돼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에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수입맥주는 국산 맥주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을까?

수입맥주 가격의 비밀은 세금 부과 방식에 있다. 수입맥주든 국산맥주든 맥주 한 캔당 제조원가(과세표준)에 주세 72%와 교육세(주세의 30%)가 부과된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세금이 부과되는 기준인 과세표준이 크게 다르다. 국산맥주의 과세표준에는 맥주 제조비용과 광고비나 임직원 급여 등의 판매관리비, 예상 이윤까지 포함된다. 이와 달리 수입맥주는 수입 관세를 포함한 수입원가(수입신고가)만 과세표준이 된다. 관세가 이미 포함된 수입원가에 72%의 주세, 그리고 주세의 30%에 해당하는 교육세가 붙는 것이다. 즉, 국산맥주와는 달리 수입맥주는 수입신고가에만 세금이 먼저 매겨지고 그 이후에 판매관리비와 이윤을 붙여 판매하기 때문에 수입맥주가 세금을 훨씬 덜 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2017년 해외 브랜드 하이네켄코리아와  국내 브랜드인 하이트진로의 감사보고서를 비교해보자. 지난해 하이네켄코리아의 상품판매액 1,170억원 중 주세 및 교육세는 190억원으로 총 상품판매액의 16.2%인 반면, 국산 맥주회사인 하이트진로는 상품판매액 2조9,884억원 중 1조3,272억원을 주세 및 교육세로 납부해 그 비중이 무려 44.4%에 달했다. 수입맥주는 이렇게 다소 불공평한 세금 부과 정책 덕분에 많은 양을 수입할수록 수입 원가가 낮아지므로,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 맥주회사들은 수입맥주회사들이돈을 벌 동안 가만히 보고만 있었을까?

그렇지 않다. 지난해 4월 하이트진로에서는 ‘12캔에 만원’이라는 깜짝 놀랄 만한 가격을 내세운 ‘필라이트’를 선보였다. 하이트진로는 가성비 좋은 주류 제품에 대한 니즈(Needs)가 강해 국내에 없던 ‘발포주’ 제품을 만들기 위해 2년 넘게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의 니즈에 집중한 결과, 지구상에서 가장 무거운 육상동물인 코끼리가 풍선을 달고 날아간다는 황당한 콘셉트의 ‘필라이트’를 생각해냈다. 이렇게 말도 안 될 정도로 필라이트는 출시 1년 만에 2억캔, 지난 7월까지 3억캔 판매를 기록했다. 필라이트는 '맥주처럼 맛있는데 거의 반값'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었다. 알코올 도수 4.5도, 아로마호프 100%, 맥아와 국내산 보리를 사용해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지만 가격은 일반 맥주 대비 40% 이상 저렴한 것이 필라이트의 최대 강점이다. 이후 하이트진로는 355ml/500ml 캔, 1L/1.6L 페트 등 필라이트의 가정용 제품 핵심 라인업을 완성해 상황에 맞는 사이즈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필라이트는 어째서 다른 국산맥주들과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우리나라의 현행 주세법상 ‘맥아’가 원료의 10% 이상을 차지해야 맥주라고 불리며 맥주의 주세율을 내는데 필라이트는 맥아의 비율이 10% 미만에 해당하는 ‘발포주’이기 때문에 기타주류로 포함돼 일반 국산맥주와 달리 30%의 주세율과 교육세(주세의 10%)만을 적용한다. 실제로 ‘필라이트’ 355ml의 출고가는 716.96원으로 같은 회사의 일반맥주인 ‘하이트맥주’ 355ml의 1238.95원과 521.99원이 차이난다. 이는 약 42%가 감소된 금액이다  하이트진로는 빅모델을 활용하는 대신 친근한 캐릭터를 활용하는 마케팅을 통해 광고비도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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