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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의 천사를 찾아서] 밥 잘 챙겨주는 ‘미소천사’
이재빈 기자  |  fuego@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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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9.08  11: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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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서러워 지는 순간이 몇 개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밥을 못 먹는 것이다. 이 서러움을 덜기 위해, 누구나 밥걱정 없는 세상을 꿈꾸는 미소천사가 있다. 바로 우리 대학 십시일밥의 조아라(사회복지·4년)씨다.

그는 십시일밥 한림대 지부가 문을 연 2016년 2학기부터 지금까지 십시일밥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십시일밥은 대학생이 공강 시간에 교내 식당에서 배식과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는 만큼 식권을 제공받아 교내 취약계층 학생에게 전달해주는 비영리 봉사단체다. 열 명이 한 숟가락씩 보태면 한사람은 먹을 분량이 나온다는 사자성어 십시일반(十匙一飯)에서 단체명을 따왔다.

십시일밥은 2014년 한양대에서 처음 발족했다. 그러던 2016년 이강영(경제·졸업)씨가 ‘우리 대학도 학생들이 서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포부로 십시일밥 한림대 지부를 개설했다. 도내 최초의 십시일밥은 이렇게 탄생했다.

조씨는 십시일밥에서 봉사자들이 모아온 식권을 취약계층 학생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식권이 필요한 학생이 메일 등으로 연락해오면 소득분위나 수급권 등 관련 항목을 확인해 식권을 제공했다. 학우의 소득 등 민감한 정보를 다뤘기 때문에 개인정보를 철저하게 보호하겠다는 서약서를 작성했음은 물론이고 관련 업무 전반을 홀로 도맡았다.

아직은 제 밥그릇을 챙기기에도 벅찬 게 대학생이다. 그 와중에 일면식도 없는 남의 밥을 챙겨주려는 이유를 묻자 조씨는 “1학년 때 같이 저녁을 먹자는 친구들의 말에 돈이 없어서 못 먹는다는 말을 차마 하지 못하고 저녁 생각이 없다며 그냥 기숙사에 돌아갔던 일 있다”며 “사람이 밥을 못 먹는 것만큼 서러운 일이 없다. 사람들이 이 서러움을 느끼지 않도록 밥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지금까지 십시일밥이 전한 식권의 수만 2천10장. 이들은 얼굴도, 이름도 몰랐던 학우들에게 2천10끼니를 차려준 ‘밥 잘 챙겨주는 예쁜 사람들’이었다. 학기가 끝날 무렵 ‘덕분에 밥 잘 챙겨먹고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았을 때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기뻤다는 조씨는 이때의 기쁨을 항상 기억해 초심을 잃지 않는 사회복지사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조씨는 인터뷰를 마치면서도 “이번 학기 운영진과 봉사자가 부족하다. 십시일밥에서 같이 학우들 밥도 챙겨주고 우리 밥도 먹자”고 강조했다. 다른 이들의 끼니를 챙기려는 그의 마음이 다시 한 번 빛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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