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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기고]시대를 이해하는 법, ‘비판과 공감’의 역사로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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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6  11: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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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두고 근래에 가장 바쁜 학기를 보내고 있다. 고학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강과 한문강독 수업, 학술동아리 활동, 졸업논문, 대학원 준비까지. 하루하루 잠도 줄여가면서 지내는 이 순간, 문득 “내가 왜 역사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본격적으로 대학에 들어와서 역사학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는 그저 남들보다 역사에 관심이 조금 더 많은 학생에 불과했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는 기이하게 쳐다보는 시선을 뒤로하고 500쪽이 넘는 대중역사책을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제2차 세계대전’과 ‘삼국지’에 빠져서 이 시기를 소재로 삼은 책·영화·드라마·다큐멘터리도 많이 봤다. 어릴 때부터 역사를 자연스럽게 접했고 굉장히 관심이 많았다. 학창시절의 경험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대학교 원서를 쓸 때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학과를 선택했다. 나한테 제일 익숙하고, 동시에 남들보다 잘 아는 분야, 내가 어느 정도 돋보일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나는 전공수업들을 통해 주어진 역사적 사실들을 어떤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 수업 이외에도 과내 한국 근현대사 학술동아리에서 한국 근현대사 속의 다양한 주제들을 공부하고 토론하는 학술활동에 참여했다. 매년마다 과에서 주최하는 학술제를 준비하면서 적지 않은 숫자의 책과 논문들을 읽고 동아리 학우들과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역사학도로서 공부했던 지난날들을 되돌아봤을 때, 역사를 공부한다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사실들을 알아가는 것을 넘어서 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사실들을 탐구하고,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당시 시대상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언급한 개인적인 학습경험을 통해서 현 한국사회의 역사인식에 대한 내 생각을 함께 공유해보려 한다. 역사를 바라보는 데에 있어서 종종 사람들은 단편적이고 획일적인 시각을 가진다. 최근까지도 몇몇 사람들은 ‘외세의 침략으로 인한 한민족의 고난과 민족의 단합으로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서사구조로 한국사를 바라본다. 이러한 시각도 역사를 바라보고 판단하는 하나의 관점으로 인식될 수 있지만, 과연 당시의 시대상을 파악하고 그 시대를 재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 당시를 보게 되면, 침략으로 인해 고난을 겪은 사람들, 고난을 겪었지만 저항하지 않고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 고난을 겪지는 않았지만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는 사람들, 외세의 침략이 아닌 국내 사회의 모순점들을 극복하려는 사람들 등 다양한 인간상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과연 당시 살던 사람들이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천편일률적인 행동과 말과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우리는 현재의 가치관이 반영된 단일한 시각으로 당대의 사람들을 너무 쉽게 재단해버리는 것은 아닌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우리가 제일 필요한 건, 주어지는 사실들을 무의식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닌, 보다 비판적으로 보려는 태도와 그 사실 속에 숨겨진 다양한 상황들과 조건들을 감안하고 이해할 수 있는 공감능력이 아닐까.

/이 재 홍 사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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