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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신학기, 새로운 도전의 한 걸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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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0.06  11:5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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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학생들과 함께 발표한 연구 논문이 지난 6월 하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수여하는 제28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이 논문에선 본 연구실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조봉진 및 박지수 학생, 그리고 학부생 황정민 학생이 진행한 나노 미세구조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보고되었다. 특히 자연 생체모사 분야의 나노구조물을 도입해 일반적인 나노구조가 가지는 단점을 극복하면서도 높은 반사방지 효과를 보이는 새로운 광학 구조가 제안되었다.
  빛은 한 물질에서 다른 물질로 진행할 때 두 물질의 경계면에서 일부 반사가 된다. 본 연구에서는 유리 기판의 경계면에 나방의 눈에 존재하는 미세 구조를 흉내낸 돌기형 구조물을 형성해 공기와 물질 사이에서 발생하는 빛의 반사율을 1% 미만으로 줄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런 반사방지막은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데, 디스플레이가 그 중 하나다. 우리가 디스플레이 스크린을 볼 때는 화면에서 나오는 영상과 함께 외부 조명의 반사광도 같이 보게 된다. 외부 반사광이 강할 경우에는 디스플레이의 선명도가 떨어지고 불쾌감을 느낄 수도 있다. 반사방지막을 스크린 표면에 적용해 외부광의 반사를 줄임으로써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본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의 핵심 산업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 분야의 기술적 이슈들을 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초 실력을 키울 수 있었다.

  본 수상이 필자에게 더 의미가 있는 건 이 연구가 대학원생과 학부생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이다. 이런 협동 연구는 대학원생들에게는 학부생들을 교육하고 이끄는 경험을, 학부생에게는 선배의 지도 하에 배운 지식들이 보다 구체화되고 실제로 적용되는 과정을 체험하게 해 준다. 대학은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기초 실력을 탄탄히 다지는 곳이다. 그렇지만 녹록치 않은 경제적 상황과 좁아지는 취업의 문호는 대학에도 어느 정도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학생들이 성공적으로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실전 경험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학부생으로서 전공 공부로도 힘든 상황에 매주 랩미팅을 참석하며 별도로 시간을 내 연구한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을 요한다. 처음 연구실의 문을 두드리는 학부생들은 본인이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부터 토로하곤 한다. 그러나 지도교수와 선배 대학원생들의 세심한 지도와 유기적 관계 하에 이루어지는 연구는 사실 공부의 연장선이자 학습을 통해 얻은 지식을 체화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렇게 얻은 실전 경험은 졸업 후 산업체로 진출할 학생들의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것이다.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위해선 개인이 쌓아 올린 실력이나 스펙도 필요하지만 인적 네트워크와 조직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협동할 수 있는 인성과 능력도 중요하다. 신학기를 맞아 학과 교수님들의 연구실을 방문해 새로운 도전의 첫걸음을 내딛어 보는 것은 어떨까.

/고 재 현 나노융합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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