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이번 학기 전자출결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크고 작은 시행착오들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10일 밤에도 일부 스마트폰에서 모바일 학생증 어플리케이션(앱) 작동이 중지되는 등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다.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을 하는 데 따른 오류였다. 모바일 학생증을 아워홈과 연계해 식당 결제가 가능하도록 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오레오와 충돌이 발생했다. 때문에 모바일 앱 QR코드를 실행하면 앱이 강제종료 돼 강의 출석과 도서관ㆍ학생생활관 출입에 지장을 초래했다. 공지도 없어 11일 오후 오류가 정상화된 후에야 학생들은 혼란을 해소할 수 있었다.

강의실 블루투스 전파 범위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권혁용 교무팀장은 “신호세기는 여전히 조절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의실 크기와 딱 맞아떨어지기는 아무래도 힘들다. 그래도 범위가 너무 커서 강의실 밖에서 전파가 잡히는 것보다 강의실 구석에서 안 잡히더라도 범위가 작은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학생들의 출석과도 직결된다. 학생이 강의실 밖에서 블루투스로 출석을 체크하고 수업 시작 전 도망가면 실제로 수업을 듣는 학생과 출석 면에서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수업 중간에 출석을 체크하면 해결되지만 그렇게 하는 교수들은 많지 않다.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됐지만 교수가 기존의 출석 방식을 고집하거나 새 시스템에 대한 체득이 부족한 탓이다. 교수에게 전자출결 현황을 문의하면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교수 대상으로 전자출결 안내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권 팀장은 “계속 인식개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교수ㆍ학생 모두 전자출결 이해도와 의식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는 이어 “교수에게는 더 안내를 해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며 “단과대학과도 협의해 교육을 더 하겠다”고 말했다. 의도와는 다르게 교수가 전자출결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를 두고는 “아무래도 강제할 수는 없고 전자출결을 쓰는 분들이 많으니 흐름을 따라가도록 부드럽게 안내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모바일 앱과 통합정보시스템의 출결 현황, 스마트캠퍼스 온라인강의가 연동이 안 된다는 불평도 있다. 권 팀장은 “온라인강의는 기존 시스템에서도 연동이 안 돼 학기 말에 일괄적으로 작업을 했다. 이번에도 같은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통합정보시스템과 모바일 앱은 연동이 불가능한 것을 확인했다며 “통합정보시스템에 나온 출결은 잘못됐고 모바일 앱에서 출결을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