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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꿈과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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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3  10: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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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많은 대답을 듣는다. 되고 싶은 직업을 말하는 사람부터 하고 싶은 것을 말하는 사람, 당장 필요한 것을 말하는 사람 등 거창한 것부터 사소한 것 까지 수많은 말들이 나온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어릴 때 꿨던 꿈은 희미해지고 꿈이라는 단어 자체가 점차 내면의 바닥으로 묻힌다는 것이다.

내 어릴 적 꿈은 의사였다. 솔직히 그때는 부모님이 원하셔서 나도 꿈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그다음은 소설가. 처음으로 되고 싶다고 생각한 막연한 꿈이었다.

그 이후로는 딱히 크게 꿈을 꾼 적이 없다. 그저 친구들과 놀러 다니길 좋아했고 좋아하는 과목을 따라 학과를 선택하고 대학에 입학했다. 그 이후에도 꿈을 생각하기보다는 대학에 적응하고 못해봤던 경험을 쌓기 바빴다. 그런 내가 처음으로 꿈에 대해 자세히 생각한 것은 제대를 앞두고였다. 그 당시 나는 처음으로 강한 불안감을 가졌다. 되고 싶은 것이 없었다.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아 이도 저도 아닌 어른이 되기는 싫었다. 주위에는 현실적이든 이상적이든 다들 무엇인가를 하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 무엇도 되지 못할 것 같다는 불안감, 그 불안감에 나는 꿈이라는 걸 찾기 위해 1년을 더 휴학했다.

다행히도 휴학을 하고 얼마 안 되어서 나는 운 좋게 꿈을 찾아가는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비록 스펙이 되진 않지만 춤, 연극, 글쓰기 등 여러 분야를 아주 조금씩 알아갔다. 그렇게 알아가고 계속 고민한 결과 소설가와 생물을 배우고 연구하고 싶다는 것이 현재 내 꿈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그 꿈들 중 하나를 땅에 묻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26이라는 나이에 사람들과의 대화는 더 이상 꿈이라는 단어가 아닌 취업, 대출 등 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만 나온다. 20대 초반의 진지한, 그리고 장난스레 나오던 꿈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어떠한 형태로도 나오지 않았다. 아니, 혹여나 나오더라도 “이제 현실을 봐야지”,“너무 이상적이야”,“그걸로 먹고살 수 있어?” 이렇게 돌아오는 말과 두 가지 모두를 한 번에 이루기 어렵다는 사실에 나는 조금씩 하나의 꿈을 땅에 묻어갔다.

모든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치 머리를 탈색하듯 꿈을 지워나간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가 같은 절차를 밟아간다. 요리사의 꿈이 공무원으로, 성우의 꿈이 회사원으로 되듯 점차 꿈을 지우거나 줄여나간다.

과연 그것이 옳은 일일까? 꿈에 젖어 산다는 게, 이상적이기만 한다는 게, 잘못된 것일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결론을 냈을 거다. 그리고 나도 그 과정을 밟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난 결정을 한 그분들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떤 결정을 내리셨냐고, 꿈을 묻어야 했다면 왜 묻었는지, 그렇지 않다면 그 꿈은 무엇인지를 말이다.

그리고 언젠가 이 질문이 나에게 돌아온다면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윤상호 바이오메디컬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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