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합창단이 ‘출발’을 주제로 제1회 정기공연을 지난 6일 일송아트홀에서 진행했다. 한림합창단 단원들이 지휘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유주혜 기자

마치 봄인 듯 따뜻한 목소리로 겨울을 녹여준 한림합창단이 박수갈채를 받으며 첫 공연을 끝마쳤다.

한림합창단은 6일 오후 7시 일송아트홀에서 창단 후 첫 정기공연을 가졌다. 400여명의 관객들이 공연을 찾았다. 한림합창단은 캠퍼스라이프 활성화를 목적으로 올해 봄 창단됐다. 공연에 앞서 김중수 총장은 “학생들이 가져줬으면 하는 덕목 중 하나가 공동체 정신인데 그중 ‘협력’이 합창에서 매우 중요하다. 협력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이 캠퍼스라이프 최대 목표”라며 공연을 축하했다.

지휘를 맡은 박병훈 교양기초교육대학 교수는 합창단원들이 “음악 전공을 하는 사람들이 한명도 없다. 대부분이 합창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며 “아직 칭찬받을 실력은 아니어도 박수 받을 정도는 충분히 된다고 생각한다”고 관객들에게 격려를 부탁했다.

합창단원은 파트를 나눠 ‘Try to remember’를 시작으로 ‘Yesterday’ ‘Fly me to the moon’ 등을 합창했다. 관객들은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했으며 노래가 끝날 때마다 박수소리로 화답했다. 박병훈 교수가 솔로로 ‘뱃소래’ ‘Non piu andrai(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어 85명의 합창단원들이 무대에 모두 올라 ‘걱정말아요 그대’ ‘나는 문제 없어’를 불렀다. 준비된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앵콜을 외쳤고 합창단은 ‘A peaceful alleluia’와 함께 ‘나는 문제 없어’를 한번 더 합창했다. 관객들은 수개월간 땀 흘렸을 합창단의 무대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전형준(환경생명공학ㆍ1년)씨는 “원곡과 색다른 느낌으로 소화한 ‘나는 문제 없어’가 인상 깊었다. 음악 전공이 아닌데도 연습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준 것이 대단하다”고 만족해했다. 합창단원 노윤서(경영ㆍ2년)씨는 “무대 도중 음이탈이 났었는데 주위 동료가 도와줘 잘 넘어갈 수 있었다. 이게 바로 협동이라고 느꼈다”고 공연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박병훈 교수는 무대를 마치고 “여기까지 와준 학생들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곡 선정에 대해서는 “단원들이 음악 전공자들이 아닌 만큼 어려운 곡보다는 사람들이 듣기도 편하고 많이 알려져 있는 대중적인 곡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합창단은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박 교수는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학생들이 서로 어울리고 협동하는 것이 목적이다. 학생들이 많은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