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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스마트폰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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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2.23  1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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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야흐로 졸업과 입학 시즌이다. 세상 이치가 그렇듯 새로운 시작에는 반드시 끝이 있다. 오늘을 기해 우리 학교도 2019년 1학기가 시작됐다. 오늘 입학식을 마친 풋풋한 새내기들은 다소 어색하고 낯선 대학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다. 새내기들의 다양한 이력만큼 오늘부터 시작하는 새로운 삶-짧게 보면 16주, 길게 보면 4년 혹은 6년 이상-이 주는 경험과 영향도 다양할 것이다. 여러 사람에게 또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시작하는 대학 생활에 대해 이런저런 여러 조언과 충고를 이미 들었고 읽었으리라.. 필자도 지면을 빌어 스마트폰이라는 우리 새내기들과 한시도 떨어지지 않는 단짝 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숟가락 하나 더 올리고자 한다.

여러분은 스마트폰으로 무엇을 합니까? 라는 이 질문에 아마 많은 새내기들은 다양한 대답을 하겠지만 아마 십중팔구는 검색을 하거나 유튜브나 웹툰을 보거나, 게임, 페이스북, 카톡을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물론 이 외에도 수십, 수백(?)가지의 여러 앱을 사용할 수도 있지만 기능으로 구별한다면 대개 십여 개를 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현재를 사는 우리 대부분은 비슷비슷한 목적(응용)을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 스마트폰으로 우리가 전혀 사용하지 않고 또 생각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기능의 장치로 만들려는 사람과 기업들이 있다. 바로 이 스마트폰으로 안과에서 사용되는 고가의 눈 검사기를, 또 신체 내부를 볼 수 있는 초음파 진단기를, 또 혈당, 혈압, 심전도와 같은 다양한 생체 신호를 측정하는 기기를 만들고 있다. 이 장치들은 ‘적정기술(Appropriate Technology)’이라고 불리는 기술의 결과물로 쉽게 설명하면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비용으로 검사해 치료를 돕는 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장치들을 바로 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만드는 것이다.

그럼 왜 스마트폰일까? 스마트폰은 과거의 PC처럼 많은 부분이 개방돼 있어 여러 용도로 활용하기 쉽고, 무엇보다 그 수요가 워낙 커 치열한 경쟁 체제 아래 개발 판매되므로 가성비가 가장 높은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갑자기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의료 장치들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적정기술은 사용되는 환경(경제적, 환경적, 인적 환경 모두)에 적절한 기술을 적용하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를 잘 수행하려면 기술만 알아서는 안 되고 여러 가지 다른 관점과 다양한 지식이 필요하다. 즉 기술 전문가라면 사용자 및 환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기술 전문가가 아니라면 어떤 기술이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기술에 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이런 지식을 요즘말로 융복합적 지식이라고 한다. 바로 이런 융복합적 지식과 열린 사고가 새내기들이 살아갈 미래엔 정말 중요한 핵심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학교는 복수전공이 필수다. 두 전공을 공부하려면 힘들겠지만 부디 새내기들이 이런 융복합적 지식을 잘 배워서 나만 잘 사는게 아니라 남도 함께 잘 살게 하는 인재가 돼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를 큰 기대를 갖고 소망한다.

   
 

/ 이 선 우 소프트웨어융합대학ㆍ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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