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시사
[기자칼럼] 2019년 한림학보는…
이재빈 편집장  |  fuego@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2.23  15:08:0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조용히 학교를 다닐 생각이었다. 일반휴학 2년, 군휴학 2년, 도합 4년을 휴학하고 돌아온 만큼 학업에만 오롯이 정진하려 했다. 하지만 사람의 천성은 어디 가지 않는 법이다. 불편한 것들이 많은 성격 때문에 오래된 소화기부터 시간을 지키지 않는 통학버스같은 사안들을 집요하게 한림학보에 제보했다. 어떻게 보면 극성이고 악질이었던 그 제보자는 한림학보 취재부 기자를 거쳐 이제는 편집장까지 왔다.

새로 편집장이 된 만큼 앞으로 어떤 한림학보를 만들지 지면을 빌어 간단히 설명하려 한다. 먼저 ‘공정(Fair)’보다는 ‘정의(Justice)’라는 가치를 앞세우는 신문이 되고자 한다. 여기서 내가 정의하는 공정한 신문은 사람 간의 힘이나 권력, 지위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이들을 똑같이 대하는 신문을 뜻한다. 정의로운 신문은 차이를 고려해 기득권과는 거리가 먼 이들의 소리를 더 귀 기울여 듣는 신문이다.

힘 있는 이들은 신문같은 언론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여러 창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수 있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애로사항이 꽃필 때도 사안을 공론화할 필요 없이 제 힘으로 주위 환경을 바꾸거나 어려움을 감내하는게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기득권이 없는 이들은 그렇지 않다. 힘든 일이 있어도 어디에 하소연해야 할지 막막하다. 어찌저찌 상황을 토로해도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이를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한림학보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 그들에게 드리운 그늘을 한림학보가 모두 걷어낼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그들이 세상에 하고 싶은 말들을 전하는 일은 가능하다. 그리함으로써 기득권과 거리가 먼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신문이 되겠다.

정의로운 신문이 되려면 때때로 우리 대학의 공식 입장과는 다소 다른 노선을 타야할 때도 있을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사기 열전 이사편에 이르기를 “태산은 흙 한 덩이도 마다치 않기에 태산이 되고 바다는 물 한 방울도 가리지 않기에 바다가 된다”고 한다. 따라서 인망이 높기로는 태산과 같고 아량이 넓기로는 바다와 같은 우리 대학 교수와 교직원, 주요 학생간부들은 정의롭고자 하는 한림학보의 행동을 이해해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의롭기도 쉽지는 않겠지만 한술 더 떠 학생들이 많이 읽는 좋은 신문이 되려 한다. 진정 좋은 신문이란 짜장면 그릇을 감싸다가도 기사에 눈길이 가도록 해야 좋은 신문이다. 한림학보는 진정 좋은 신문을 만들려는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일선 기자들에게까지 강요하지는 않겠으나 편집장은 주말에도 함부로 쉬지 않고 좋은 신문을 만드는 일에 정진하겠다고 맹세한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좋은 신문만을 생각하며 노력했다. 그러니 학우분들도 혹여 짜장면을 먹을 일이 있으면 가급적 한림학보 신문지로 그릇을 정리해주길 바란다. 빈 그릇을 감싸는 와중에도 눈에 띄는 좋은 기사들을 실은 신문을 준비할테니 말이다. 

   
 
이재빈 편집장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인터뷰] “진실을 향한 진심”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 만나다
2
[보도] ‘표창원 특강’ 170여 명 참석해 성황리에 마무리
3
[보도] ‘217종 잡지부터 전 세계 논문까지’ 학우들에게 제공
4
[보도] 인문·체육비전 장학생 모집, 내달 5일까지
5
[기획] 한림학보, 취재력 기르고 특징 찾아야
6
[보도] 학생예비군, 홍천 아닌 춘천에서 실시
7
[보도] 취미·스포츠 활동하고 기숙사 상점받자
8
[인터뷰] 한 분야 연구에 열정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지원해보길
9
[시사이슈] 중국서 ‘억울한 옥살이’ 손준호 무사히 한국땅 밟아
10
[시사상식] 신문에서 보는 시사상식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성민(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