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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나는 기자다 시즌 2
최희수 기자  |  gracevixx@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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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01  14: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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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상 위 옅게 먼지가 내려앉은 플라스틱 명패가 눈에 거슬렸다. 그간 신경 써본 적 없던 명패 속 ‘편집부 기자’종이를 빼내 ‘취재부 기자’로 갈아 끼웠다. 어지럽게 놓여있던 편집 책들도 한쪽으로 몰아넣은 뒤 취재 관련 자료들을 정리하고 나서야 취재기자가 된 것이 실감났다.

한림학보는 취재ㆍ편집ㆍ사진부로 역할을 나눈다. 지난 학기 첫 입사한 보직은 ‘편집부’였다. 기사작성 공부를 줄곧 해온 터라 사실 편집보다는 취재가 더 적성에 맞았다. 그러나 기사에 대해 배우면 배울수록 이름을 달고 기사를 내보내는 것이 얼마나 진중한 일인지를 알았기에 섣불리 취재기자 이름을 달고 싶지 않았다.

지난해 우연히 찾아온 학보사 입사는 내게 천재일우의 기회였다. 신문을 발행하는 것이 학생 신분으로 가벼운 경험이 아니란 걸 알았기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간 배운 일러스트, 포토샵 등 모든 재능을 끌어모아 ‘편집부’기자가 됐다. 기사 끝자락에 이름을 밝히는 ‘바이라인’ 한 줄 없어 서러운 편집부 기자지만 학보사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사실이 마냥 행복했다. 온 신경을 곤두세워 편집에 열중했고 방학 기간 진행하는 학보사 회의는 몇 시간씩 일찍 나와 신문 판 보는 법을 익혔다. 그간 나온 학보사 신문은 물론이고, 5곳의 중앙일간지를 매일 가져와 통독했다. 일간지를 석 달 간 몇천장이나 넘겼을까. 의자 밑에는 신문들이 가득 쌓였고 습관처럼 치우고 다시 보기를 반복했다.

두세 달 지나 편집에 익숙해질 쯤 취재부 기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역시 관심 분야는 이쪽에 가까웠다. 괜스레 취재기자들 자리에서 얼쩡거렸다. 취재는 어떻게 하는지, 내게 취재기자로서 필요한 자질은 뭔지 유심히 살펴봤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지난 학기 무턱대고 취재부에 발을 들이기보다 보고 배운 뒤 들어온 게 참 옳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내 언론이지만 기자라는 이름이 무겁다. 친했던 선배가 “학보사는 배우러 가는 곳이 아니라 증명하러 가는 곳이다”라며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줄곧 말해왔기에 지레 겁먹기를 반복한 것 같다. 실은, 그 선배의 단언이 무색하게 올해 취재기자로서 첫 신문 마감은 지난해 편집부로 11번 진행했던 어떤 마감보다 수월했다.

막상 부딪혀보니 겁먹은 게 민망할 만큼 기사를 작성하는 일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는 걸 알게 됐다. 스스로 좋은 표현을 찾아 매끄럽게 기사를 썼을 때,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정체되지 않고 나아가는 기자가 되겠다고 매번 다짐한다. 이름을 달고 쓰는 모든 기사에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지면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포부로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고 있다. ‘한림학보’를 채우는 기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혹여 실수가 묻어 나온다면 여과 없이 채찍질해주길 당부드린다. 마음 단단히 먹고 취재기자로 들어왔으니, 생채기에 몸을 사리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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