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맞아 술집에 모인 대학생들이 잔을 부딪히며 건배하고 있다. 사진 길서희 기자

 “주량을 잘 모르고 넙죽 받아 마시다보니 기억을 잃었어요.”

꽃 피는 3월, 설렘을 가득 안고 입학한 ‘새내기’들의 잔치가 시작됐다. 합법적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나이가 되자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술을 들이켰다. 최근 개강 시즌을 맞아 각 대학가 술집은 자리가 없어서 못 앉을 지경이라고 한다. 학생들의 술 게임 소리가 술집 안에서 요란스럽게 울린다. 이는 우리 대학가도 마찬가지다. 자정이 넘으면 길거리에서 구토를 하는 학생, 울며불며 널브러져 있는 학생들을 보기 어렵지 않다.

2017년 2월 금오공대 오리엔테이션(OT) 행사에서 술을 마시다 사라진 신입생이 손가락이 절단된 채 발견되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질 않자 대학들은 지난해부터 ‘술 없는 OT’를 진행하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안전교육과 강의로 OT를 대체했다. 하지만 엠티(MT)와 동아리 모임에서는 여전히 술 문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새내기 술자리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대학은 이달부터 단과대별 ‘2019 연합 MT’를 진행한다. 고윤순 학생처장은 행사에 앞서 ‘학생회 간부ㆍ학생처장 간담회’를 지난달 28일 열었다. 이번 간담회는 MT 학생 안전 계획 논의로 진행됐다. 고 학생처장은 안전교육, 폭력예방교육 등을 비롯해 술 강요가 이뤄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학생간부들에게 강조했다. 각 학과는 명찰에 스티커를 붙여 주량에 대한 관리를 하는 등 새내기들을 위한 방책을 준비 중이다.

우리 대학 안수연 간호학과 명예교수는 학생들 술자리 문제로 “술자리에 안 가면 친구사이가 멀어질 것 같아, 군중심리에 술자리를 찾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본보가 알코올 위험성에 대해 알아봤다. 아래 사항을 잘 숙지해 술자리에서 유의하기 바란다.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해서 과음을 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고혈압으로 뇌졸중에 걸릴 위험이 높다. 또 간은 알코올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증에 걸릴 수 있다. 그 외에도 과음은 후두암, 대장암, 유방암 등 의 질병을 유발한다.

◆알코올이 뇌에 미치는 영향은?
적정량을 넘겨 술을 과음하게 되면 뇌 기억을 담당하는 해마가 손상된다. 손상 초기에는 뇌가 위축돼 기억력이 떨어지고 성격에 잦은 변화가 생긴다. 이러한 손상이 계속되면 뇌 구조가 변해 알코올성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 춘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술을 오랜 기간 많이 마신 사람의 뇌는 건강한 사람의 뇌보다 쪼그라들고 위축돼 있다”며 “이게 지속되면 치매로 이어지고 코르샤프 증후군, 알코올성 소뇌변성증 등에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O, X 5문제 및 해답
(1) 소주를 기준으로 성인 여성 하루 권장량은 4~5잔이다. (O, X)
(2) 음주 후 하루 동안 휴식을 취하면 또 마셔도 된다.(O, X)
(3) 여러 가지 술을 섞어 먹으면 빨리 취하고, 숙취도 심하다. (O, X)
(4) 여러 종류의 술을 마실 때 도수 상관없이 마셔도 된다. (O, X)
(5) 과음은 대뇌부터 소뇌까지, 모두 손상을 입힌다. (O, X)

X, 성인 여성 하루 권장량은 1~2잔이며 남성은 5잔 이내다.
X, 최소 3~4일의 휴식이 필요하다.
X, 폭탄주를 마셨을 때 숙취가 심한 것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을 마셨기 때문이다.
X, 도수가 낮은 술에서 높은 술 순서로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O, 과음은 뇌 수축에 영향을 준다. 주량에 비례해 피질, 백질 등을 손상시킨다. 소뇌는 위축 돼 기억력 장애를 불러온다.

◆춘천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춘천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중독과 관련한 다양한 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프로그램은 참여자 의사에 따라 개인 대상과 집단 대상으로 나뉜다. 집단은 센터장과 함께하며 전문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집단이 불편하고 싫다면 상담사에게 개인적으로 일상생활에 대한 면담을 받을 수 있다.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자존감을 되찾는 방법과 원만한 대인 관계, 스트레스 관리법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