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신입생들이 입학 전후로 하는 공통적인 고민이 있다. 바로 ‘과 학생회비(학생회비)’ 납부여부를 선택하는 것이다. 과마다 다르지만 20만원에 육박하는 학생회비 4년 치를 내는 것은 대학에 갓 입학한 신입생들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학생회비 납부를 할지 말지는 신입생들이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다. 반면 학생회는 학생들을 돕는 사업과 복지 혜택을 준비해야한다. 따라서 학생회 측은 학생회비 납부를 공지하고 학생회비를 받아야하는 입장이다. 학생회는 학생회비로 프린트, 충전기, 시험기간 간식사업과 개강총회ㆍ종강총회, 엠티 등의 행사를 개최한다. 결국 학우들이 학생회비를 낸 만큼 돌려받을 수 있도록 사업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일부 학생들은 학생회가 학생회비를 횡령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모 학과 학회장은 “카드로 결제한 모든 내역은 영수증과 함께 장부에 보관하며 누구나 언제든 열람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본인들 외에도 단과대 총무국장과 ‘예결산심의위원회’에서도 지출내역을 확인 한다고 한다. 이지원 예결산위원회장은 “사생위원단, 총학생회, 동아리연합회와 모든 단과대 및 학과는 예결산위원회에서 예결산 심의를 거친다”며 “학생회 검토를 토대로 통장내역과 영수증의 일치여부를 확인한다”고 전했다. 서류를 조작해 횡령하려면 단과대 총무국장과 예결산위 전원을 매수하거나 속여야 한다는 말이다.

모 학과 학회장은 “학생회비가 부족할 경우 학과사업을 진행하기 매우 어려워진다”며 “학생의 복지를 위해 있는 학생회의 존재의의가 사라진다”고 했다. 또 “학생회비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조성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은호(사회ㆍ2년)씨는 “학생회 입장에선 확실히 사업운영에 필요한 돈이지만 학생 입장에선 부담 되는게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