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오피니언
[한림원] 글로벌의 시작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3.23  09:19: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석사 졸업을 앞뒀던 3월 말, 날씨는 아직 추웠다. 아마 날씨보다 더 추웠던 건 내 마음이었다. 공부를 더 할지, 취업을 할지 고민 중이었기 때문이다. 몇몇 길이 보였지만 어느 하나도 당시 내가 원하던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고, 그래서인지 3월말 도시는 칼바람이 가득했다. 그러다 도서관 게시판에서 우연히 눈에 띈 것은 개발도상국으로 인턴을 파견한다는 한 NGO의 구인광고였다. 개도국 정책 전공자들을 8개월 간 생활비만 제공하는 조건으로 개도국 현지 NGO에 파견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뭔가에 홀린 듯 지원해 합격했고, 그해 5월말 졸업식 후 지체없이 짐을 쌌다. 정신차리고 보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외곽의 허름한 건물에서, 핍박받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 대표가 운영하는 비(非)말레이계 빈곤층 지원 NGO에서 이리저리 뛰고 있었다. 어느 추운 봄 도서관에서부터 후덥지근한 쿠알라룸푸르에서 정신을 차리기까지, 짧은 시간에 내린 큰 결정이었지만 걱정은 없었다. 내가 모르던 세계,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는 다른 이들과의 만남은 큰 배움이었다.
해를 넘긴 1월 돌아온 한국은, 물론 겨울이라 추웠다. 하지만 몇달 전처럼 두렵진 않았다. 가족과 친구,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 외딴 나라의 소외된 이들을 도우며 경험했던 8개월은 내가 모르는 나를 볼 수 있게 해줬다. 나는 생각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있는 사람이었다! 다녀온 후 갑자기 일사천리로 길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기회를 잡아 떠났던 해외 인턴십은 내 20대의 가장 잘한 결정 중 하나였다. 이제 그 때의 나, 혹은 그보다 더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는 자리에 선 내가 우리 학생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도전이기도 하다.

그러면 어디서, 어떻게 기회를 만날 수 있을까? KOICA는 한국이 개도국에 무상 지원하는 원조를 총괄하는 외교부 산하기관이다. 활동 중에서도 한국 국민들로 구성된 봉사단을 개도국에 파견하는 월드 프렌즈 코리아(World Friends Korea, WFK) 해외봉사단에 대해서는 한림인들도 들어 본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WFK 봉사단은 대학생을 포함한 한국 청년들이 해외 봉사활동으로 전문성을 쌓고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로 성장할 기회를 준다. 이미 1만명이 넘는 봉사단원이 파견됐고, 지금 이 순간에도 1천400명이 넘는 단원이 해외 어딘가에서 한국을 대표해 활동 중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바로 지금 이 순간, 모집을 받고 있는 WFK 봉사단도 있다. 우리 대학 글로벌사회공헌연구소와 KOICA가 함께 운영하는 스리랑카 한국어교육 프로젝트 봉사단이다. 스리랑카는 신밧드의 모험에 등장하는 보물섬의 모델이자 실론티의 고향이라 불리는 인도양의 섬나라다. 봉사단은 스리랑카 중등학교에서 한국어교육을 담당할 봉사단원을 파견한다. 개도국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교육에 대한 수요는 꽤 높다. 스리랑카에서도 24시간 방영되는 한국어 방송을 통해 대장금, 가을동화, 그리고 BTS의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다. 3월의 꽃샘추위 속에 마음도 추운 한림인들, 혹은 마음이 춥지 않은 행복한 한림인들에게도 세계 속의 새로운 나를 발견할 기회다. 글로벌의 시작은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주한나 미래융합스쿨ㆍ글로벌협력대학원 교수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학우들 마음속 ‘그림’으로 남은 대동제
2
[보도] 대동제, 이색 프로그램ㆍ부스로 열기 후끈!
3
[보도] 모두가 즐긴 축제, 쓰레기 처리 등 빈틈도
4
[보도] 개교 40주년, “이젠 자신감으로 100년의 도약을”
5
[보도] 함께 뛰며 하나되는 ‘한림 어울림 한마당’
6
[보도] 군 공백기 최소화, 이러닝 학점 취득
7
[보도] 학생·교직원·주민 한마음 산행 “개교 40주년 축하해요”
8
[보도] 다채로운 체험이 있는 박물관으로 오세요~
9
[보도] 빅데이터 시대, 데이터 분석 무상교육부터 자격취득까지
10
[시사] 곳곳에서 ‘히잡시위’, 이란 이슬람 정권 변화 생기나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혜수(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