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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겁쟁이
김선민 수습기자  |  kimsunmin@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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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23  0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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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영선수다. 아니, 수영선수였다. 수영은 7살 때부터 시작했다. 처음엔 물이 너무 무서웠다. 하지만 나중엔 물에 떠 있는 무중력상태에 있는 느낌이 좋았다. 그래서 계속 헤엄치기 시작했다. 물론 성적도 좋았다. 초등학교 때는 전국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중학교 1학년 때는 캐나다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가해 은메달을 거머줬다. 대회를 끝내고 아버지께 말했다. 박태환같은 세계적인 수영선수가 되겠다고. 아버지는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하라고 말해주셨다. 난 이 말을 듣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훈련했다. 내가 좋아서 하는 수영이 아닌, 아버지에게 인정받으려 무리하게 수영한 것이 부상의 원인이 됐다.

이를 악물고 재활에 전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포기해’라는 말뿐이었다. 문득 아버지가 한 얘기가 여기서 다시 생각났다. ‘내가 수영선수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진지하게 훈련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에 열중하는 친구들을 보며 불안했다. ‘수영을 못하게 되면 당장 다른 길을 찾아야 할 텐데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맴돌아 두려웠다. 수영선수뿐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가 그럴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슬럼프가 된다. 또 그 생각으로 훈련에 집중하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그렇게 부상으로 수영선수라는 꿈을 잃고 방황했다.

미래에 대해 고민하다 내 선수 시절 겪었던, 힘들었던 점들을 다른 선수들은 안 겪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소한 마음의 짐은 덜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내 새로운 꿈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고통을 덜어주는 스포츠 상담사가 됐다. 수영만 하던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해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무작정 초등학교 문제집부터 차근차근 공부했다. 그렇게 대학에 당당히 합격했다. 만약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고 계속 방황했다면 대학에도 진학하지 못했을 것이다. 방황했던 이유는 하나다. 시작이 무서웠다. 수영밖에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작이 무섭게 느껴졌다. 공부해도 또다시 포기를 경험할까 두려웠다.

중고등학교에서 꿈에 대해 말할 때 한 가지 꿈을 설정해 계획을 세우라고 한다. 난 다르게 생각한다. 포기나 실패를 해도 무서워 말고 일단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일단 도전해라. 우리는 너무 새로운 것에 겁이 많다. 겁이 나서 시작도 못 하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와 같이 시작 또는 포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면 두려워하지 말자. 누군가 이 말을 수영선수라는 꿈을 포기했을 때 해줬으면 나는 방황하지 않고 바로 마음을 다잡았을 것이다. 누구나 실패와 포기는 두렵다. 초등학교 때를 떠올리면 꿈을 바꾸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지 않았나 싶다. 물론 너무 쉽게 바꾸면 안 되지만 포기나 실패를 한다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시작이 두려워 못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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