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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부ㆍ지자체ㆍ업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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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1  11: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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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버스 노동자들이 총파업을 예고했다. 최악의 경우, 오는 15일에는 전국에서 2만여대의 버스가 운행을 멈출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의 파업은 국민 편의를 볼모로 잡은 집단이기주의로만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생존권을 지키려는 싸움에 가깝다.

그간 버스 노동자들은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을 해야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었다. 기본급이 최저임금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에 하루에 17, 18시간에 달하는 노동시간을 견뎌야만 했다. 자식들을 먹여살리려는 가장들은 그렇게 끼니도, 화장실도 제 때 해결치 못하고 살아왔다.

기형적인 임금구조는 삶의 질을 높이려는 주 52시간 근무제가 임금을 대폭 줄어들게 하는 참극을 낳았다. 기본급이 적다 보니 줄어든 노동시간에 비해 터무니없이 많은 급여가 삭감된 것이다. 하다못해 노동시간과 임금이 줄어드는 비율을 엇비슷하게 만이라도 맞춰달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묵살됐다. 목에 칼만 들어오지 않았다 뿐, 생존은 확실하게 위협받고 있다.

누군가에겐 목숨이 걸린 문제이나 업체와 정부, 지자체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 인력 확충과 임금 현실화 요청을 등한시한 업체나, 지금껏 팔짱끼고 구경만 하다 파업이 가결되자 수습에 나선 정부, 자신들은 지원을 못하겠으니 요금을 인상하거나 중앙정부가 나서라는 지자체 모두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만약 그들이 노동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총파업이라는 파국은 막을 수 있었다.

당국이 하루 빨리 버스 노동자들의 암담한 현실을 직시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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