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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오타쿠가 세상을 바꾼다
이보민 기자  |  lbm312@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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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1  1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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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를 사전에 검색하면 특정 취미·사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나, 다른 분야의 지식이 부족하고 사교성이 결여된 인물이라고 나온다. 이렇듯 초창기에는 오타쿠가 부정적인 뜻으로 쓰였지만, 점차 의미가 확대돼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는 의미도 띠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오타쿠를 일본 애니메이션 광을 비하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심지어 외모를 비하할 때도 오타쿠라고도 한다.

어려서부터 나는 한 가지에 빠지면 잘 헤어나오지 못했다. 끝을 봐야 비로소 다른 것에 눈을 돌리곤 했다. 그렇다. 나도 오타쿠다. 책을 좋아하며 특히 고전문학을 사랑한다. 책을 가까이하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나는 어린 시절 고전문학을 쉽게 접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면서 고전 속에 있는 시대적 향과 그들의 지혜에 황홀감을 느끼곤 했다. 이 같은 취향은 커서도 한결같았다. 오히려 더 구체적인 오타쿠가 됐다.

나는 고전문학, 그중에서도 헤르만 헤세와 괴테를 정말 좋아한다. 마치 내가 1800년대 태어난 작가인 양 착각할 정도로 광적인 사랑이다. 내 책장엔 그들의 책이 가득하다. 매번 같은 책을 꺼내 읽으면서도 그게 그렇게 좋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나는 헤세와 괴테 생각으로 웃음이 절로 나오고 광대가 들썩인다.
사실 내 전공 선택에 있어 그들은 10할 중 8할을 차지한다. 우습게도 헤세 같은 글쟁이가 되고 싶어 끝끝내 언론을 택했고 철학가인 괴테를 알고 싶어 철학을 복수전공으로 택했다. 참 오타쿠 같은 이유이지 않나? 누군가는 날 생각 없는 바보라고 비난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이 정도로 성장하고 글쟁이라는 꿈을 꿀 수 있었던 건 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는 어려서부터 컴퓨터 다루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그는 11살 때 병원 컴퓨터에 환자 도착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정도로 ‘컴퓨터 오타쿠’였다. 그런 그는 자신의 동문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게 되고 그게 지금의 페이스북이 된다. 그의 꾸준한 오타쿠적 기질이 빛을 발한 것이다.

또 위대한 과학자 아인슈타인은 수학과 물리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런 그를 다른 교사들은 문제아로 취급했고 퇴학까지 시킨다. 모두 아인슈타인을 문제아로 여겼지만, 그는 후에 수많은 과학적 사실을 발견한다. 예전에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이 이런 농담을 하신 적이 있다. “아인슈타인이 없었으면 지금 과학 교과서는 반으로 줄었을 거야”라고. 그 정도로 그는 ‘물리 오타쿠’였다.

이렇듯 우리 지구상에는 수많은 오타쿠가 존재한다.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편안하고, 때로는 행복한 삶을 누리곤 한다. 하지만 아직도 오타쿠를 편협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당신도 오타쿠입니다. 그들을 존중해주세요”라고. 혹시 아나? 나도, 당신들도, 미래에 마크 저커버그나 아인슈타인처럼 위대한 오타쿠가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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