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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캠퍼스는 안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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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5.18  11: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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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8년 발령 받고 1990년대 초 평교수회에서 잠깐 봉사할 때 대학에 건의한 내용이 세 가지다. 첫째, 금연 캠퍼스를 만들자, 둘째, 지상에 차 없는 캠퍼스를 만들자, 셋째, 여성 교직원 자녀 장학금 지급을 남성과 차별하지 말자다.

삼십년 가까이 지난 뒤, 돌이켜 보니 금연캠퍼스는 반쪽은 법률에 따라 시행돼 일정 지역 이외 금연이지만 아직 멀었고, 지상에 차 없는 캠퍼스는 정년 퇴임 때까지 불가능할 것으로 여긴다. 남녀차별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하나는 이루어졌으니 대단하다. 그런데 국내 이미 완전 금연을 실천하는 대학이 있다. 우리라고 못할 것은 없는데 대학도 학생회도 나서지 못한다. 흡연 장소로 지정한 곳을 부득이 지나가야 할 때면 괴롭기 그지없다. 흡연은 다른 이에게 살인 행위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 사회 수준이기에 의대생이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더구나 교원이 개인 연구실에서 흡연하면 주위에 엄청난 피해를 주지만 다들 참고 말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면 우리 스스로 법을 지키지 못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생활은 사회성을 기르고 지식을 익혀 시민으로서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나아가서 건강 행동습관도 익히도록 하여 졸업생이 100세 이상 건강히 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장 핵심이 금연과 금주, 규칙적 운동 습관, 적정량 칼로리 섭취다. 또한 안전한 캠퍼스를 제공해야 한다. 좋은 예가 지상에 차 없는 캠퍼스며, 출입문 개선이다. 많은 출입문이 일과 후 쇠사슬로 잠긴다. 우리는 흔히 출입문에 보안을 지키는 기능을 우선으로 생각하지만 출입문 개념은 탈출구다. 건물 내부에서 사고 발생 시 빠르게 바깥으로 나갈 수 있어야 한다. 한밤에 실험하다 지진이 나거나, 화재, 화약 약품 사고 등 안전사고 발생 시, 강도가 침입했을 때, 지체 없이 자리를 피해야 하는데 특정 출입구로 진입하기 어려우면 어느 출입구라고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때 카드키가 있어야 나가야 한다거나 쇠사슬로 묶어 놓으면 유리 문을 깨고 나가는 수밖에 없다, 날카로운 유리 조각에 다치는 사고가 날 수 밖에 없다. 경우에 따라 치명적일 수 있음을 응급실 근무 경험으로 알 수 있다.

미국 코넬대 부총장을 역임한 Ronald G. Ehrenberg가 쓴 'Tuition rising'이라는 단행본에서 대학 집행부가 가장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연구 업적도, 졸업생 취업도 아닌 구성원의 안전이라고 적었다. 모든 출입구는 안에서는 언제든지 밀기만 하면 나갈 수 있어야 하고 들어올 때는 허락받은 사람만 들어오게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어느 하나 그런 구조로 된 출입구는 우리 대학에서 찾기 어렵다. 건물 설계 단계에서부터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하는 우리나라 건축가부터 이런 안전에 대한 개념이 부족한 것인지 경비 문제로 그런 것인지 알 수 없다. 이 내용은 2082년 5월 15일 개방하려고 2018년 9월 5일 묻은 타임캡슐에도 완전 금연 캠퍼스, 지상에 차 없는 캠퍼스와 더불어 기술했다. 지금부터 73년 뒤에 63년 뒤면 현재 대학 재학생은 충분히 확인할 수 있으므로 그때 이런 내용이 구현되었을지 확인해 보기 바란다.

/허선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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