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 > 문화
[명저를 만나다] 성숙한 사랑을 위한 에리히 프롬의 사랑학 강의-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5.25  10:41:07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사랑(LOVE)’, 이것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인류의 역사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구심점이 된다. 사랑하는 이의 따뜻한 눈빛과 밝은 미소, 사랑하는 이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메시지는 삶의 생기가 되어 우리의 여정을 빛나게 한다. ‘사랑, 이 수수께끼와 같은 인간 실존의 문제’는 현대인에게도 좀처럼 풀리지 않는 화두가 되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다시 찾게 한다. 그리고 저자는 “성숙한 사랑은 자신의 개성을 유지한 상태에서의 합일이며, 두 존재는 하나로 되면서도 다시 둘로 남아 있어야 한다.”라는 명제로서, 성숙한 사랑의 기술을 전하고 있다.

에리히 프롬(Erich Fromm 1900~1980)은 독일 프랑크프루트 출생으로,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뮌헨대학교, 베를린 정신분석연구소에서 정신분석학을 연구하였으며, 미국으로 망명하여 컬럼비아대학교, 뉴욕대학교 등에서 정신분석학을 연구한 정신분석학자이자 사회철학자이다. 그는 스터디셀러인 『사랑의 기술』 외에도 인간의 본성, 인간의 마음과 정신, 인간의 욕망과 개인과 사회의 갈등 관계 등을 주제로 하여 『자기를 위한 인간』 『소유냐 삶이냐 사랑한다는 것』 『자유로부터의 도피』 『건전한 사회』 등을 저술하였다.

   
 
저자인 에리히 프롬은 『사랑의 기술』에서 ‘사랑’의 ‘내적’, ‘외적’ 문제에 대하여 치열하게 문제제기 했으며, 스스로 답을 찾는 과정을 통해 그의 ‘사랑의 이론과 기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을 왜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사랑을 받는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러워지는가’ ‘사랑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라고 하며, 왜 사랑할 대상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는가’와 같은 사랑에 대한 궁극적 질문을 통해, 저자는 “사랑이란 ‘사랑할 줄 아는 이의 능력의 문제’라는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사랑’을 위해서는 ‘사랑의 기술’도 ‘건축’ ‘공학’ ‘의학’ 기술을 배우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사랑에 대한 이론적 지식’을 공부한 후에는 ‘사랑의 이론에 대한 기술의 실천 과정’이 필요하며, 종국에는 ‘사랑의 기술’이 궁극의 관심사가 되어 ‘사랑의 이론과 기술’이 숙련되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사랑의 기술』에는 정신분석 전문가로서 임상데이터의 연구결과뿐만 아니라 저자 자신의 삶과 사랑의 문제가 반영돼 있다.

유년시절 외동 아들로서 성장하며 겪었던 부모와의 사랑과 갈등, 망명한 독일 정신분석 학자의 신분으로 미국 정신학계에서 학문적 성장과 좌절, 순탄치 못했던 결혼생활에 대한 개인적 무력감 등 에리히 프롬은 이 책에 자신이 몸소 경험한 사랑의 체득 과정을 오롯이 녹여내고 있으며, 이것은 결국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견고한 이론이 되었다. “이 책은 사랑은 누구나 쉽게 탐닉할 수 있는 감상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려는 것이며, 자신의 퍼스낼리티 전체를 발달시켜 생산적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는 한, 아무리 사랑하려고 노력해도 반드시 실패하기 마련이며, 참된 겸손, 용기, 신념, 훈련이 없는 한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주려고 한다” 저자 머리말에 제시된 이 문장은 중년이 한참 지나서야 저자 스스로 터득한 사랑에 대한 깨달음이자 그의 학문적 이론이 되었다. “이해하는 자는 사랑하고 주목하고 파악하며, 한 사물에 대한 고유한 지식이 많으면 많을수록 사랑은 더욱 더 위대하다” 『사랑의 기술』의 첫 장에 제시된 파라켈수스의 이 문장, 에리히 프롬 역시, 자신이 통찰한 사랑의 이론을 같은 어조로 말하고 있는 파라켈수스의 이 글이 무던히 반가웠으리라.

사랑의 문제는 현대인인 우리에게도 일상의 담론이 돼 늘 곁에 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랑의 크고 작은 문제를 대문호의 문학작품에서, 석학과 의료진, 임상전문가의 연구결과를 통해 이해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현대인의 사랑의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고 있다. 미국의 교육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 교수는 그의 저서 『사랑은 어떻게 시작하여 사라지는가』(2018)에서 ‘사랑의 삼각형 이론(triangular theory of love)’ 통해 사랑은 ‘친밀감’ ‘열정’ ‘헌신’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세가지 요소의 조합에 따라 ‘낭만적 사랑’ ‘우애적 사랑’ ‘도취한 사랑’ ‘성숙한 사랑’ 등 8가지 사랑으로 분류할 수 있음을, 이러한 트라이앵글 구조가 균형을 이룰 때 ‘성숙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또, 에린 K 레너드 역시, 『우리의 관계를 생각하는 시간』(2019)에서 정서적으로 성숙한 사람들의 특징, 성숙한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 등을 통해 현대인의 사랑, 관계에 대한 솔루션을 제언하고 있다. 마치 오래 된, 잘 익은 포도주가 인간의 심장에 좋은 약이 되는 것처럼, 1956년에 출판된 『사랑의 기술』은 이미 우리에게 명의의 처방전이였음을.

결국, 내가 건강하고 좋은 사람이 되어, 내 곁에 있는 ‘그’ ‘그녀’ ‘우리’를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사랑할 수 있다면, 의상 대사의 ‘진성심심극미묘 불수자성수연성(眞性甚深極微妙 不守自性隨緣成)’ ‘법성게’ 게송처럼, 인간의 본성은 미묘하여 인연에 따라 모이고 흩어져 현대인의 ‘소울메이트적 사랑’이 이루어질지도. 현대인의 멋진 사랑을 위하여 라이너 풍크의 『에리히 프롬의 삶과 사랑』 에드워드 윌슨의 『바이오 필리아』를 함께 선물한다.

 

/심보경 일송자유교양대학 교수

 
   
 

 

한림학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보도] 우리 대학의 올림픽 ‘Intramural League’ 성료
2
[보도] 중국 유학생의 축제 ‘한·중우호의 밤’ 개최
3
[보도] 높은 공약 이행 속 아쉬움 남아, “제 4차 전학대회”
4
[보도] ‘2019 춘천 대학 장사 씨름 한마당’ 열려
5
[보도] 수업도 듣고, 대회도 참여하자!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
6
[보도] 뛰어난 한림의 위인 ‘올해를 빛낸 Hallymer’ 선정
7
[보도] 2020년을 이끌 학생회 당선자, 총장과 간담회 가져
8
[보도] ‘한림합창단’ 아름다운 화음으로 추억을 꺼내다
9
[시사이슈] 음원 사재기 폭로전 … 사실 밝혀질까
10
[시사이슈] 인권위법 개정안 논란 … 반대와 혐오 사이 ‘성적 지향’ 줄다리기반대와 혐오 사이 ‘성적 지향’ 줄다리기
신문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24252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길 1 캠퍼스라이프센터 9-308호 한림학보사
제보 및 문의 : news@hallym.ac.kr / 033-248-287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찬미(간사)
Copyright © 2005 한림학보. All rights reserved. news@hallym.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