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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긴 사령을 내보내며
최희수 편집장  |  sushi1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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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24  16: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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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령(辭令)’은 인사에 관한 명령이다. 이번 학기엔 새로 들어온 기자들이 많아 사령이 길어졌다. 사령이 길어졌다는 건 한편으로 나간 기자들도 많다는 의미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림 학보에서 신문을 발행하며 많은 기자들과 인연을 맺어왔다. 2년ㆍ3년 동안 오래 버틴 선배 기자도 봤지만 짧은 기간 함께하고 떠나는 기자들이 더 많았다. 그만큼 업무가 고되다는 증거일 거다.

매학기 기자가 부족해 모집 홍보를 다니면서도 일이 힘들기 때문에 책임감 있는 학생들만 면접보기를 권하고 있다. 학보사 기자가 되면 월요일 아침 8시 30분부터 교내를 순찰하며 신문을 배포하고, 학생들에게 전달할 만한 중요 기사 아이템을 찾아 한주 동안 취재를 다닌다. 심지어 불금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 늦은 오후까지 밤을 꼬박 새워 기사 마감을 하기 때문에 주말이 거의 없는 편이다. 종강 후에도 쉴 수 없는 게 학보사 기자들이다. 방학 중 회의를 진행해 학생들이 방학동안 궁금했을 우리 대학의 상황을 취재한다. 개강과 동시에 신문을 발행하려면 남들보다 적어도 2주는 빠르게 개강해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이 무시무시한 학보사의 업무량을 듣고도 지원한 기자들이 현 학보를 꾸리고 있는 기자들이다. 새로 들어온 기자들이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다 보면 그들의 밝은 에너지 때문인지, 1년을 넘게 해오던 학보사 일이지만 새로운 기분이 든다.

며칠 전 구두를 신고 첫 취재를 간 한 기자가 6시간의 취재 후 학보사로 복귀했는데 한손엔 구두를 든 채 맨발로 걸어 들어왔다. 오랫동안 서서 취재하다 보니 발에 무리가 온 탓이었다. 처음 맡은 일부터 역경을 겪어 당연히 불평불만을 늘어놓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아무렇지 않게 발을 씻고 들어와 일 하는 모습을 보면서 괜스레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정기자일 때 까지만 해도 몰랐는데 ‘우리 기자들 참 멋있다’라는 게 편집장에게 가장 큰 자부심인 것 같다. 종종 묵묵히 맡은 일을 하는 기자들을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학보는 전 기자들이 맡은 바를 충실히 이행해주어야만 문제없이 신문 발행을 할 수 있다. 혼자서는 절대 신문을 만들 수 없기 때문에 한명, 한명의 기자들이 내게는 가장 소중하다. 그래서 기자들이 지치지 않게 힘이 돼주고, 흔들리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편집장의 임무라고 생각한다.

첫 마감을 하는 도중 한 기자가 “마음처럼 일이 잘 안돼서 속상하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기자 생활을 하며 일이 잘 안 풀리고 힘들 때가 더 많아질 거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기자들에게 채찍질보다는 격려와 위로를 더 해주려고 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던가. 벌써 한번의 신문 발행을 끝낸 우리는 더 좋은 신문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12번의 발행을 끝내고 나면, 다들 맡은 분야의 전문가가 돼 있을 거라 자신한다.

1면 광고란에 기자들의 얼굴을 크게 내보냈다. 교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기자들을 만난다면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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