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두산리조트 대회의실 에메랄드룸에서는 강원지역 신문방송학과와 한국방송협회가 주최하는 ‘디지털 경쟁시대의 방송프로그램’이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세미나는 우리학교 부총장인 유재천(언정·언론) 교수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유재천 교수는 “오늘 세미나의 주제들은 요즘 방송에서 가장 현안이 되는 문제를 다뤘다”며 “전국적 규모의 학술세미나라고 해도 손색없는 이번 행사가 좋은 결실을 맺도록 토론하고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송우천(언정·방송)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주제발표는 총 세 주제로 이뤄졌다. 첫 발제를 맡은 한진만(강원대·신방과)교수는 ‘방송프로그램과 쿼터정책’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한 교수는 “방송법의 쿼터제 논쟁에서 쿼터가 타국의 방송수입을 제한해 국내산업을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과 오히려 자국산업이 쿼터에 안주하게 되는 역효과를 일으켜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쿼터정책의 수준과 기간, 방법은 물론 정책의 시행으로 인한 부작용의 최소화 방안 등에 관한 끊임없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프로그램 등급제의 정착방안 - 그 현황과 문제점을 중심으로’를 발제한 우리학교 강명현(언정·방송) 교수는 “방송프로그램의 등급을 분류하는 등급제의 효율성의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등급제의 효과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태지만 상당수 연구결과들이 부모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등급제가 활용될 경우 자녀들의 시청제한이라는 의도를 구현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사들은 등급제가 프로그램 사후 심의와 함께 이중규제를 당한다는 부정적 태도를 갖기보다 시청자에게 제공하는 최소한의 서비스라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시청자들 또한 등급제의 성공적인 정착과 자녀들의 부적절한 시청행위의 해결을 위해 방송사의 이행여부를 감시하며 가정내에서 등급제를 적극 활용하는 등의 노력을 수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전규찬(강원대·신방과) 교수는 “우선 현재 방송에서 성과 폭력을 다루는 것이 그렇게 심각한지 의문”이라며 “만약에 심각하다면 그것이 우리사회의 현실태가 아닌갚라고 반문했다. 또 “부모의 개입요청은 비현실적이고 교과서적 내용”이라며 “그러한 개입이 자녀의 미래교육에 바람직하게 적용되지 않고 오히려 방해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학교 김경희(언정·언론) 교수는 “등급제 자체가 어른들의 시각에서 청소년을 과보호해 오히려 은밀한 노출을 부추기는 효과를 낳는 것을 아닌갚라며 근본적인 문제에 대한 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등급제 분류기준 또한 실증적이고 구체적인 연구결과로 제안되어야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 선거 시대의 도래와 선거방송의 제이슈’라는 주제로 마지막 발제를 한 이관열(강원대·신방과) 교수는 “92년 대선이후 나타난 미디어 선거바람이 나타나고 있다”며 미디어 선거의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이교수는 미디어 선거 활성화를 위해 “선거 후보들의 미디어 접근권의 일정정도 보장과 유권자들에게 공정한 선거정보가 제공돼야 한다”며 “전체선거 미디어 정보의 양, 제공시기, 방법 등을 언론사, 학계, 토론위원회 등이 공동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홍수경 기자 laught123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