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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우물 밖 개구리 : 카메라가 아닌 펜을 들다
유주혜 부장기자  |  yoojuhye@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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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8.31  12: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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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 안 개구리”란 넓은 세상을 알지 못하고 저만 잘난 줄 아는 사람을 비꼬는 말이다. 그렇다. 이 속담은 지난 세월의 나를 수식하는 말이었다. 그동안 나름 세상을 잘 안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8주간의 언론사 취재부 인턴 경험은 그런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나의 자만을 싹 씻겨 내려줬다.

지난 학기 말, 전공 교수님께서 “기사 쓰기는 모든 것의 기본이 된다”며 언론사 취재부 인턴을 추천해주셨다. 본보 사진부 기자로서 ‘취재’, ‘기사’라는 단어는 너무나 익숙했다. 하지만 한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다.

바로 글을 쓰는 것이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그동안 기사를 읽고 쓰는 것은 취재부의 일이라고만 여겼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사진 촬영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은 했어도 ‘어떻게 하면 기사를 잘 쓸 수 있을까?’를 고민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에 나의 우물 밖 여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형편없네요” 이 말은 지난 여름방학, 언론사 인턴으로서 처음 작성한 기사에 부장선배가 해준 첫 피드백이었다.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 취급은 처음 당했기에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오기가 생겼다. 하루 빨리 만회하고 싶었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이 남으면 매일 쏟아지는 기사들을 꼼꼼히 읽었다. 그리고 다른 기자들이 쓴 기사는 내가 작성한 기사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고 분석했다. 

나의 치부를 도려내기 위해 동분서주 하다 보니 점차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 하게 됐다. 이 세상은 내가 생각하고 바라보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세상이 곧 내가 있던 그곳이었고, 모든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삶 속 빛나는 주인공이었다.

2019년 7월 9일. 이날 서울 명동에 위치한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미쓰비시중공업 계열사 한국사무실 앞에서 기습시위가 있을 거라는 선배의 말을 듣고 잠복취재를 했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소속 대학생 26명은 사무실 문 앞에서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사무실 문 앞에서 손 피켓을 들고 “식민지배 사죄하라” “미쓰비시 사죄하라” “경제보복 중단하라”등 구호를 외쳤다. 곧이어 도착한 경찰들이 연좌농성을 시작한 시위자들의 팔다리를 들고 건물 밖으로 한명씩 연행했다. 그때 외쳤던 일본의 경제보복 문제가 지금의 “No 재팬” 현상으로 이어지기까지 수많은 사건과 이해관계가 유기적으로 결합됐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인턴을 마친 지금 다시 돌이켜 보면 그동안 정말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든다. 본보 사진부 기자로 활동한지도 어느덧 1년째. 매주 월요일 아침 신문 배포를 시작으로 기획회의, 취재, 토요일 오전 마감까지. 학교라는 우물 속에 갇혀 세상이 어떤 곳인지 미처 알지 못 했던 스스로가 안타까웠다.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을 벗어났을 때 당연히 더 많은 것을 보고, 더 멀리 뛸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이들 모두 각자 상황과 환경에 대입해 더 이상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우물 밖 개구리”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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