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행하는 차례 절차]
우리나라는 조상을 위하는 마음으로 차례를 준비한다. 차례는 명절날이나 조상의 생일 등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다. 추석에는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내고 음복을 한 후에 성묘를 한다.

차례를 지낼 때는 우선 제주1)가 향을 피운다. 집사2)가 잔에 술을 부어주면, 제주가 모삿그릇에 3번 나눠 붓는다. 일동 모두 두 번 절을 한 뒤 헌주 술을 제주가 올린다. 제사와 달리 제주가 직접 상 위에 잔에 바로 술을 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떡국 혹은 송편에 수저, 시접3)에 젓가락을 정돈한다. 이후 일동이 잠시 동안 공손히 서 있는다. 다음으로 수저를 거둔다. 제기4)에 뚜껑이 있다면 덮는다. 일동이 2번 절한다. 지방과 축문을 불사르고, 신주를 썼다면 다시 모신다. 끝으로 상을 치우고 음식을 나눠 먹는다.

1) 제사의 주장이 되는 상제.
2) 제사 때 헌관을 도와 잔을 올리는데 옆에서 돕는 사람
3) 제상(祭床)에 수저를 담아 놓는 놋그릇.
4) 제사에 쓰는 그릇

[절 할 때 갖춰야하는 예절]
▶남자의 큰절
큰절은 답배를 하지 않아도 되는 높은 어른에게나 의식행사에서 주로 한다.

바른 자세로 서서 두 손을 앞으로 모아 공수한 뒤 공수를 한다. 손을 바닥에 짚으며 왼쪽 무릎을 먼저 꿇은 뒤 오른쪽 무릎을 왼쪽 무릎과 가지런히 꿇는다. 왼 발이 앞이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아야 한다. 팔꿈치를 바닥에 붙이며 이마를 양손의 손등에 대야 하는데 이때 엉덩이가 들리면 안 된다. 잠시 머물러 있다가 머리를 들며 팔꿈치를 바닥에서 떼면 된다. 무릎을 세울 때는 오른쪽이 먼저다. 공수한 손을 바닥에서 떼어 세운 오른쪽 무릎 위에 얹고 오른쪽 무릎에 힘을 주며 일어나 양발을 가지런히 모으면 된다.

▶여자의 큰절
남녀가 함께 절을 할 때는 남자는 동쪽에 여자는 서쪽에서 한다. 즉 남자의 왼쪽에 여자가 서야 한다.

공수한 손을 어깨높이로 수평이 되게 올린 후 고개를 숙여 이마를 공수한 손등에 붙인다. 왼쪽 무릎을 먼저 꿇은 뒤 오른쪽 무릎과 왼 무릎을 가지런히 꿇는다. 오른 발이 아래 되게 발등을 포개며 뒤꿈치를 벌리고 엉덩이를 내려 깊이 앉는다. 윗몸을 반쯤 굽히며 잠시 머물러 있다가 윗몸을 일으킨다. 오른쪽 무릎을 먼저 세운 후 일어나면서 양발을 가지런히 모은다. 손은 원위치로 내리며 고개를 반듯하게 세우면 된다.

평절을 하는 법은 큰절과 같은 요령으로 하되 왼발만 구부린 무릎 앉기 상태에서 팔을 양쪽으로 피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