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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28년 미궁의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마침내 찾아경찰 “매주 목요일 10시 브리핑하겠다” 밝혀, 공소시효는 지났지만 진실 밝히기 위해 노력할 것
최희수 편집장  |  sushi1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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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1  13:4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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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를 28년 만에 찾았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장기 미제 사건 중 하나인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현재 복역 중인 이모(56)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용의자는 1994년 1월 자신의 집에 놀러온 처제를 강간 살인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24년째 복역 중이다.

화성연쇄 살인은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여성 10명이 희생당한 사건이다. 경찰은 이씨의 DNA가 화성 연쇄살인 사건 10건 중 3건에서 검출된 것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3차례 사건은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로 전해졌으나 경찰은 “감정에 관한 사항이기 때문에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9차 살인사건 당시 화성경찰서에 근무했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화성수사본부 수사진이 끝까지  현장 증거물을 보관했다”며 “최근 미제사건 전담반이 생기면서 옛날 증거물을 모아 국과수에 보냈다”고 말했다. 

강필원 국과수 법유전자과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경찰이 의뢰한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 남아있는 유전자를 분석하다 수감 중인 무기수의 DNA와 일치하는 결과가 나와 놀랐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사건 당시 범행 흔적에서 나온 혈액형과 이씨의 혈액형이 다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사에 혼선이 일기도 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경찰은 4ㆍ5ㆍ9ㆍ10차사건 범인의 정액과 혈흔, 모발 등을 통해 용의자를 B형으로 추정했는데 이 씨의 혈액형은 O형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1980년대는 과학수사 기술이 많이 부족했기 때문에 정확한 혈액형 파악이 어려웠을 수 있다”며 “DNA가 일치하는데 혈액형이 다를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9일 오전 브리핑을 열고 유력 용의자의 DNA 감정 경위 등을 설명했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과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수사 초기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고, 수사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반 본부장은 “형사소송법 대원칙에는 실체적 진실 발견이라는 게 있다. 저희는 실체적 진실 발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에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5차 사건 피해자 홍모(18)씨는 당시 화성군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에서 스타킹으로 결박돼 살해된 채 발견됐다. 7차 사건 피해자 안모(52)씨는 팔탄면 가재리 농수로에서, 태안읍 병점리에서 일어난 9차 사건의 피해자 김모(13)씨는 야산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이들 사건은 스타킹과 블라우스 등으로 손과 발이 묶인 채 시신이 농수로와 야산 등에서 발견돼 동일범의 소행으로 여겨졌다. 

사건 10건 중 1건은 윤모(52)씨가 범인으로 1989년 검거됐지만 윤씨는 모방범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나머지 9건은 범인을 찾지 못해 미제사건으로 남게 됐다. 2007년 12월 이전에 발생한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는 ‘15년’인데 ‘화성연쇄살인사건’ 공소시효는 2001년 9월 14일부터 2006년 4월 2일 사이 모두 만료됐다. 범인이 검거돼도 사실상 처벌은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진실 규명을 위해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이씨를 조사해 여죄를 추궁할 예정이다. 경찰은 부산교도소에 수감 중인 이씨를 찾아가 범죄 여부를 조사했으나 이씨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 살인사건은 ‘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이영호 군 유괴 살인사건’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미제사건으로 불린다. 연극 ‘날 보러 와요’를 원작으로 2003년 개봉한 살인의 추억은 충격적인 주제와 사실감 넘치는 묘사로 관객 5백만명을 동원했다. 

봉준호 감독은 2013년, ‘살인의 추억’ 개봉 10주년을 기념해 관객과의 대화를 열었는데 그가 추리했던 진범과 현재 용의자의 나이가 비슷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봉 감독은 기념행사에서 범인의 심리를 잘 알고 있다면서 “만약 그가 살아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올 거라는 생각을 했다”며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1971년 이전에 태어났고 B형인 사람들을 추린 뒤 문을 닫고 모발을 대조하면 범인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이 씨의 혈액형은 다르지만 연령대는 비슷하게 맞춘 셈이다. 또 그는 손가락으로 문을 가리키며 “저기 지금, 누구 나가시네요”라고 말해 현장에 있던 이들을 소름끼치게 하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현재 이 영화는 포털사이트에서 1위를 기록하며 재조명되고 있다.  

   
▲ 그래픽 신나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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