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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원] 불편해질 수 있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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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28  11: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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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를 앞둔 9월 21일, 전세계 곳곳에서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기후위기의 해결을 각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도 기후위기비상행동이 주최한 집회에 5천여명의 사람들이 집결해 정부에 대해 기후 비상상황의 선포 및 대책을 촉구했다. 2018년 기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7위인 한국의 감축 노력은 더디기만 해 기후악당국가로 불리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전형적인 온실가스다. 지구로 쏟아지는 태양빛은 지구 표면에서 반사되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으로 바뀌어 우주를 향한다.
  이산화탄소 분자는 이 적외선을 자신의 진동에너지로 흡수한 후 다시 방출하지만 그 방향은 우주와 지구의 양 방향을 향한다. 즉 지구의 열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우주로 방출되어야 할 적외선의 일부가 지구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주성분이 이산화탄소인 고압의 대기로 둘러싸인 금성은 온실 효과에 의해 표면온도가 약 섭씨 500도까지 치솟아 있는 열지옥이다.
  과학자들이 분석한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는 오랜 기간 동안 지구의 기온 변화와 뚜렷한 상관성을 보여주었다. 인류의 산업활동이 시작된 이후 치솟기 시작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매년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2018년 인천에서 개최된 유엔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 회의에서는 기온 상승이 1.5도에 도달해도 매우 심각한 결과가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목표치도 제시했다.

지속적인 기온 상승은 해수면 상승, 태풍의 규모와 빈도의 변화, 북극 해빙의 면적 축소 등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변화들을 초래하고 있다. 

  게다가 온난화가 북반구의 영구동토층이나 북극해 밑에 저장되어 있는 막대한 양의 메탄의 방출을 촉진해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양의 되먹임 과정이 촉발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측정된 북극 지역 대기 중 메탄 농도는 198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류가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 시간은 현재 국제기구에서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짧을지 모른다.  

  경제 규모의 성장과 경쟁의 토대 위에 구축된 현재의 문명은 청소년과 후손이 누릴 삶의 희생 위에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기후 변화가 초래할 위험에 직접 노출될 젊은이들이 나서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지난 9월 전세계 도시의 거리를 점령해 행진했던 청소년들이 각국 정부에 변화를 촉구한 것은 필연적 흐름이다. 기성세대도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감시하고 경제성장률만을 따지는 정치인을 견제하며 젊은이들과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할 문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할 지혜가 필요하다. 

  이런 변화는 각 개인에게도 새로운 질문과 도전을 던진다. 기후위기의 해결을 위해 에너지를 덜 쓰고 전기요금을 더 많이 낼 용의가 있는가? 더 많이 벌어 소비하고 더 안락한 삶을 추구하는 행태에서 벗어날 용기가 있는가? 당신은 지금보다 훨씬 더 불편해질 삶을 감수할 용기가 있는가?

/고재현 나노융합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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