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5일 자연과학관 옆에 조성된 ‘차 없는 거리’가 붉게 물들었다. 사진 김영경 기자

중개의과학연구소부터 창업보육센터 앞까지 학우들이 마음 놓고 걸을 수 있는 ‘차 없는 거리’가 조성된다.

‘차 없는 거리’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 등을 참고삼아 계획됐으며, 한국에는 연세대와 인하대 등이 이미 차 없는 캠퍼스를 조성했다. 최근 많은 대학들이 보행전용 캠퍼스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우리 대학은 약 230m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조성해 상징적인 거리를 마련하고 학우들에게 생각하며 걸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학우들의 보행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약 6.5m의 면을 아스팔트에서 보도블록으로 포장했다.

지난 7월 말 시작한 공사는 8월 말 보도 설치를 완료 했다. 현재 잔디밭 조성, 나무 심기 등 조경공사까지 마무리 된 상태다. 파고라와 추가 가로등 설치 등 별도공사는 11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보행로 양쪽으로 잔디밭을 조성하고 길을 따라 대왕참나무와 왕벚나무, 느티나무 등을 심어 교내 녹지 공간을 확보했다. 또한, 건물 출입구 인근에 벤치를 설치해 포켓 공간을 조성하는 등 여유를 갖고 녹색 공간 속에서 마음 편히 휴식할 수 있다.

중개의과학연구소 앞 잔디밭에는 매화와 수국, 도서관 입구 옆에는 각종 침엽수 등으로 꾸민다. 의과대학 건물 맞은편에는 생강나무를 새로 심었다.

일송기념도서관 4층 후면, 자연과학관 옆에는 짧은 시간 동안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곳으로 조성됐다. 이팝나무 숲을 조성하고 숲 사이에 야외 테이블과 파고라를 설치해 정원 안쪽에서 학우들이 보다 더 안정적이고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황인호(미디어스쿨·2년)씨는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난 것 같지 않지만 길이 제대로 완공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학교를 누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대학본부 별관 앞부분 잔디밭은 포장과 시설물을 최소화해 입구의 모습이 강조되도록 조성했다. 별관 우측에는 흡연구역을 없애고 편의 공간을 제공한다.

김중수 총장은 지난 21일 열린 본보와의 간담회에서 “교내 기숙사와 학교 근처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이 대학 캠퍼스를 24시간 동안 편하게 이용했으면 한다”며 “차 없는 거리가 주차문제 등으로 당장은 다소 불편할지라도 학생들에게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캠퍼스가 되길 바란다”고 차 없는 거리 조성의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공사로 인해 도서관 4층 출입구 인근 흡연구역이 창업보육센터 건물 옆쪽으로 이전됐으며 추후 흡연부스를 설치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