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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내 주말은 어디로?
한다녕 기자  |  danyeong4614@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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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9  06: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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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다 놀러 나가는 주말 나는 학보와 편의점에서 쉬지 않고 일한다.

금요일 오후 6시부터는 학보에서 마감을 친다. 취재부 기자가 마감을 한다는 것은 정해진 시간 내에 맡은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한주 동안 열심히 취재한 것을 정리해 기사로 적는다. 취재를 나갈 때는 노트북과 수첩, 펜 등을 챙겨 나선다. 기사에 작은 오류라도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 세워 취재한다. 연달아 행사가 있을 때는 시간을 맞추기 위해 육상선수 못지않은 달리기 실력을 뽐내기도 한다. 

마감이 시작되면 기사를 쓰고 편집을 하는 동안 쪽잠을 자기도 한다. 편집이 완료되고 판이 나오면 검토를 한다. 저절로 감기는 눈을 붙들고 일하다 보면 어느덧 토요일이 된다. 이르면 오전 10시, 늦으면 오후 3시가 돼야 취재기자로서의 하루가 겨우 끝난다. 

밤샘의 피로가 누적돼 이대로 침대에 누워 한참을 자고 싶지만 5시간도 못 자고 일어나면 분주하게 준비를 해야 한다.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기 때문이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토요일 오후 10시부터 일요일 오전 8시까지 진행한다. 근무를 시작한 날은 7월 즈음이다. 불과 4개월도 안 됐지만 별의별 일을 다 겪었다. 흔히 말하는 ‘진상’ 손님을 마주할 때마다 해코지를 당할까봐 심장이 두근거린다. 

 진상의 유형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 단순히 진열상품을 깨거나 반말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섬유탈취제를 직접 뿌려보고 시향을 하는 고객도 있다. 심지어 어떤 고객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더니 “신분증이 없는데 문신을 보여주겠다”며 옷을 벗으려 했다. 세상은 넓고 진상은 많다. 항상 침착하게 대응하다 보면 지칠 대로 지친다. 손님을 대하는 것은 편의점 아르바이트의 일부일 뿐인데 별일을 다 겪다보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창고 정리 및 담배 시재 관리, 유통기한 확인 등 바삐 움직이면 퇴근 시간이 다가온다. 

학보사 업무, 편의점 알바를 끝내고 나면 벌써 주말이 끝난다. 집에 가서 한숨 자고 일어나면 밀려오는 과제가 나를 덮친다. 매주 월요일마다 있는 쪽지시험도 준비해야 하고 인터넷 강의도 들어야 한다. 잠시도 쉴 틈이 없다. 눈 깜빡하면 월요일이 돼버리고 만다. 주말을 주말답게 보낸 기억은 작년이 마지막이다. 

문득 “나는 나중에 무엇을 하고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내게 닥칠 미래가 갑작스레 두려워졌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과정이 미래를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한다. 미래에 내가 원하는대로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에 흔들리더라도 계속해서 노력한다. 

 많은 경험을 할수록 세상을 보는 견문은 넓어진다. 다양한 활동들은 험난한 사회에 나가기 전에 경험 해보며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남들이 보기에 나는 미련하고 안타까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나는 힘들지만 보람찬 삶을 살고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다. 2019년의 끝자락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내 나이 스물하나.

 

/한다녕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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