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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검색'하지말고 '사색'하는 것이 중요하다침구류 해외무역업체 대표 임미숙, 중국 88학번
방성준 기자  |  lbj@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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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11.09  06: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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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디아알앤씨대표 임미숙 동문이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김영경 기자

중국학과 88학번 임미숙 동문은 졸업 이후 중국과 관련된 무역 일을 92년부터 현재까지 이어하고 있다. 그는 현재 ‘리디아알앤씨’ 도매업체 회사 대표로 침구류 브랜드 할렌스타인과 오가닉 패션 브랜드 블레스네이처를 운영하고 있다.

Q. 신입사원들에게 요구되는 점이 있는지

A. 자기 주도성과 자기 꿈, 자기 비전이 있는 사람을 본다. 성장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와 다른 사람하고 같이 잘 화합이 가능한지도 중요하다. 요새 자기소개서가 아닌 소설을 쓰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자기소개를 기반으로 여러 가지 질문을 한다.
일 하고 싶은 열망이 소개서에 나온다. 정말 열심히 준비해 오는 사람은 딱 보기에 다르다.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제안을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평범하게 써오는 사람들은 어디나 널려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은 걸러내려 노력한다.

Q. 여성 회사대표라 힘들었던 점이 있는지

A. 주로 홍콩과 중국에서 일을 했는데 중국이 완전 남녀평등이다. 유럽하고 거래를 했을때도 완전 평등했다. 한국에서만 그런 시선이 있었다. 일은 대체인력이 없을 정도로 업계에서 제일 잘했으니까 한국 거래처들도 일로는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여성이라고 크게 어려운 일은 없었는데 딱 한번 무례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거래처 한 곳을 만삭 때 방문했는데 윗사람이 “저 아줌마 왜왔어 보기 싫으니까 오지 말라 그래”라고 했다. 담당자가 나한테 미안한데 전화로 충분히 일 얘기하면 되니까 안와도 된다고 했다.

Q. 경영하면서 힘든 점이 있는지

A. 처음에는 혼자 잘했는데 직원이 많아지고 10명이 넘어가면서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경영을 배워야한다. 내가 잘하는 것과 남을 잘하게 만드는 것은 다르다. 10명이 넘어가는 순간 내가 변해야한다. 직원들이 일을 하는데 어떻게 하면 직원들을 잘하게 할까 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한다. 하지만 내가 경영학과 출신도 아니고 잘 몰라서 최근 경영공부에 에너지를 많이 쏟는 중이다. 경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배신당했을 때였다.

Q. 배신당했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A. 크기에 따라 다른데 작은 것도 있고 내가 잘 하고 있던 공장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사람도 있었다. 죽을 만큼 힘들었다. 내가 이렇게 살아야 되나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 6개월에서 1년 간 삶의 의욕도 없었다. 내 공장을 다 가져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지만 일을 안 할 수는 없으니 또 다른 일을 시작해야 했다.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오랜 시간 지나니까 처음에는 몰랐는데 역경을 계속 겪어보니 나중에는 또 다른 좋은 일이 생기겠지 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다. 기쁠 때 너무 기뻐하지 말고 슬플 때 너무 슬퍼하지 않는 마음이 중요하다.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리디아알앤씨’의 내ㆍ외부 전경이다. 출처 : 리디아알앤씨

Q.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주의해야할 것이 있는지

A. 지금 일하는 청년들은 무작정 창업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의 바닥부터 충분한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도면 내가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겠구나 싶어야 한다.
  창업은 망할 수 있는 건데 망한다는 생각을 잘 안한다. 나는 지금이라도 망하면 마트에서 일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창업해서 3년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3%가 안 된다고 한다. 굶을 각오하고 월급쟁이보다 10배는 어렵다고 생각해야 한다. 현장에 가보지 않고 창업을 하면 안 된다. 반드시 그 분야에서 직업체험을 3년 이상 경험해야 한다. 자기가 하면 다 잘 될 것 같지만 그러면 남들도 다 잘한다.

Q. 젊은 CEO가 회사를 경영하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자질이 있다면 무엇인지

A. 우선적으로 성실해야 한다. 내 경우는 유럽이랑 거래할 때 잠을 거의 자지 않았다. 잠을 자다가도 전화를 받으면 상대방이 미안해 할까봐 안 잤다며 괜찮다고 했다. 그쪽은 아시아에 연락을 했는데 유일하게 나만 연락이 되니까 급한 업무를 전부 나에게 줬다. 아침 8시부터 새벽 2시까지 계속 비포장도로를 달려 공장을 간적도 있었다.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컸고 열심히 노력했다. 자기만족보다 거래처가 만족할 때까지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Q. 젊은 학생들에게 해 줄 이야기가 있는지

A. 첫째 검색 말고 사색을 권한다. 검색을 하면 생각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독서를 많이 하면 자연스레 사색을 하게 된다. 무언가를 체계적으로 만드는 사람은 검색하는 사람이 아닌 사색하는 사람이다. 빌게이츠와 제프 베조스 등 유명인은 독서를 많이 한다. 내가 볼 때 지금 학생들은 스펙에만 관심이 쏠려있다. 하지만 삶의 경쟁력은 진정 독서에서 나온다. 내 나이대에 사회에서 리더로 인정받는 사람들을 만나보면 독서량이 어마어마하다. 검색을 하는 사람은 글을 길게 못 쓰고 남을 설득할 수 있는 감동적인 단어를 생각하지 못한다. 책과 가까이하는 습관을 기르면 좋겠다.

둘째 대학생 때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하고 싶다. 여행을 하면 다양한 인생을 접할 수 있다. 유럽, 동남아 등 어디든 경험하면 좋다.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추구하는 삶이 다른 사람들을 접하면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책은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걸어 다니면서 하는 독서다.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혀야 한다. 직장생활하면 시간이 없어 여행을 가기 쉽지 않다.

인생은 길다. 대학입시에 실패하면, 취업이 안되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는데 대학교 들어갈 때가 20살이면 앞으로 100년이 남았고 실패를 한번 했을 뿐이다. 긴 인생을 어떤 태도로 살 것인가 생각해야한다. 40부터 시작해도 80년 남는다. 자기 인생이니까 주도적으로 살아라. 남이 좋다 해서 따라가면 망한다. 내가 삼성물산을 그만두고 학교에 간다고 했을 때 주위에서 미쳤다고 했다. 하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갔으니 지금의 내가 있다. 내 인생은 남이 책임져주지 않는다. 주도적으로 개척하고 생활해라.

   
▲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리디아알앤씨’의 내ㆍ외부 전경이다. 출처 : 리디아알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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