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CLC 4층 비전홀에서 H:EAR(좌)와 WE’FLASH(우)가 2020학년도 후보자 정책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 박지현 기자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2020학년도 후보자 정책공청회ㆍ토론회’가 진행됐다.

12일 사회ㆍ경영 1관 미디어스쿨 강당에서 펼쳐진 공청회는 총학생회, 사회과학대, 자연과학대, 의과대, 간호대, 동아리 연합회 후보자들이 참여해 자신들의 공약을 설명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이 공청회의 시작을 알렸다. 순조롭게 공청회가 진행되나 싶더니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자의 순서가 끝나자 일부 학생들이 빠져나가며 잠시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한 후보자가 끝나고 다음 후보자가 단상에 올라갈 때마다 퇴장하는 학우로 인해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사회자의 진행 발언에 금방 잦아들긴 했지만 다른 후보를 존중하지 않는 지성인답지 못한 행동은 학우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13일 캠퍼스라이프센터 4층 비전홀에서 열린 공청회에는 미디어스쿨, 나노융합스쿨, 데이터과학융합스쿨, 미래융합스쿨, 인문대, 경영대, 소프트웨어융합대, 글로벌융합대 후보자들이 설명을 진행했다. 하지만 단일후보로 나와 긴장감이 줄었던 탓일까. 학우들의 관심은 눈에 띄게 저조했다. 또한 단과대들의 공약이 거의 비슷해 많은 학생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한 단과대 학생회 임원은 “이번 학생회와 공약이 크게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단일후보로 출마해 다른 후보와 경쟁구도가 생기지 않아 눈에 띄는 공약이 없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경선이 이뤄지는 총학생회와 사회과학대 후보자들이 14일 비전홀에서 펼친 토론회에서도 여러 문제들이 드러났다.

후보자 두명 중 한명만 발언 하는가 하면 8분간 진행되는 자유토론 당시 한 후보단이 일방적으로 질문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상대 후보자의 요청이 있기까지 진행자는 어떠한 개입도 하지 않았다. 이후 이의제기가 받아들여져 8분간 추가 자유토론이 이루어졌다.

또한, 총학생회 토론에서 논점을 빗겨난 발언에 진행자가 제재를 했음에도 주제를 벗어난 발언이 지속되는 등 토론회의 본질이 흐려졌다. 총학생회 후보자들이 본인들의 공약보다는 선거운동원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도 했다.

후보단의 토론 최종발언 역시 문제였다. 일부 후보자들이 공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 본인의 개인 논란을 해명하면서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김양선 일송자유교양대 교수는 “토론에서 마무리 발언은 원칙적으로 지금까지 자신이 했던 발언을 최종정리하고 강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현준 국어국문 강사는 “자신을 뽑게 만드는 것이 토론의 목적이므로 해명이 선택이 될 수 있지만 그 결과는 유권자가 표로 답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선거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진행되며 각 단과대 건물에 투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