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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인생은 백조와 놀이공원
신나라 기자  |  newcountry@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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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3  09: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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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년’ 나에게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찾아왔다.

사망년 : 대학 ‘3학년’이 취업을 위한 온갖 스펙을 준비하느라 고통을 받아 ‘사망(死亡)’할 것 같은 학년이라고 해서 만들어진 신조어. 3학년이 [사망년]이라고 발음되는 것에서 유래됐다.

파릇파릇한 신입생 당시 나는 3학년 선배들을 보면서 이 단어는 그저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본 3학년은 어른이었다. 각종 과제를 완벽하게 수행하고 전공지식이 투철하며 사회로 나가는 준비까지 틈틈이 하는 대학이라는 호수의 백조 같은 존재로 보였다. 나는 3학년이 되기 전까지 대학에서 자리를 잡아 가는 중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그냥 내 생각이었다. 그 백조들처럼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천천히 성장해가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더 크고 우아한 날개짓을 위해 하계인턴에 지원했다. 주변에서 합격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래 조금만 있으면 나한테도 연락 오겠지’ 싶었다. 그러나 끝까지 핸드폰 벨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호수에 발을 담글 기회마저 사라졌다.

처음 타는 놀이기구가 무서운 이유는 그 기구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모르기 때문이다. 줄 서서 기다리는 설렘, 안전바가 내려올 때 느껴지는 흥분은 이미 사라지고 눈을 질끈 감는다. 인턴 지원 기간 동안 나는 정말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점점 기대를 했다. 하지만 탈락이라는 결과에 탑승한 나의 마음은 어디로 나아갈지 모르는 놀이기구처럼 미래마저 무섭게 만들었다.

한동안 우울함에 취해 지난 모든 활동에 대한 회의감이 들었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지만 땅이 굳을만한 햇빛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달달한 초콜릿 하나에 기분이 좋아지는 내 모습은 혐오스러울 정도였다.

분명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하는데 주변 사람들은 너무나도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그 행복의 시작이 어디인지 4학년 선배에게 무작정 물어봤다.

선배의 대답은 간단했다. 머물러있으면 결국 가라앉게 되는 법이라고. 지금까지 나는 물에 뜨기 위해 열심히 발길질을 하는 모습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물에 뜨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도 모르면서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려고 고집만 부렸던 것이다. 그리고 헤엄을 위해서는 우선 건강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 인턴 탈락이 나에게는 마음의 건강을 살펴보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이 아닐까? 선배의 조언처럼 나를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다. 나를 중심으로 더 바쁘게 살아보고 나를 돌이켜 보면서 성장하는 영광을 또 그 속의 상처를 보듬어 주는 더 큰 내가 되길 기대한다.

“지금과 다르게 살려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한다” 최근 읽은 책의 한 구절이다. 지금까지 나는 나에게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을까? 아픔에도 담담한 긍정은 내가 건강해야 하고 건강한 나에게서 답을 찾는 것. 그리고 상처에 용감해지는 법. 그것이 이번 학기를 마무리 하면서 내가 느낀 가장 큰 인생의 조언이다.


                                                                                                           / 신나라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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