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고학 발굴 조사 과정을 재현한 공간이다. 사진 김영경 기자

우리 대학 박물관이 새출발을 준비 하고 있다.

박물관은 공학관에서 일송기념도서관 1층 열람실로 위치를 옮기면서 기존 285.1㎡에서 355㎡로 확장했다. 새로 옮긴 박물관 입구에는 토기와 자기, 도기 조각을 쌓아 시대별로 유물의 특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전시실 감상 전 고고학 발굴 조사 과정을 재현한 공간을 마련했다. 대학 박물관 유물들이 대부분 고고학 발굴 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이기 때문에 학우들을 비롯한 관광객들에게 이에 대한 흥미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이와 함께 벽면에는 박물관에서 자체 제작한 유물 발굴부터 전시 과정까지 담은 영상도 함께 상영될 예정이다. 또한, 김원룡 전 한림과학원장의 고고학에 대한 정의를 부착해 전시실 입장 전 유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상설전시실 고고학 전시구간에는 박물관이 정식 개관한 1988년 이후의 발굴 성과를 선보이는 공간이 마련됐다. 이 구간에는 구석기시대부터 철기시대까지 유물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강원도 기념물 1호로 지정된 ‘춘천 헐거유지’ 디오라마를 새로 제작해 역사적 의미를 한눈에 이해 할 수 있게끔 했다. 이어 신석기 시대 집터를 재현한 전시물도 마련했다.

실제 기둥터와 불을 때던 자리 등을 진흙으로 복원해 당시 주거 및 고분 문화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전시물 옆에는 대학 설립자인 일송 윤덕선 선생 등이 기증한 삼국시대 토기 300여 점 중 일부를 전시하는 포켓 공간을 조성했다.

이어 우리 대학이 직접 발굴 조사 작업에 참여한 결과를 보여주는 유물을 전시하는 공간도 준비 중이다. 먼저, 경기 양주군에 위치한 대모산성의 유물을 전시한다. 산성은 삼국이 치열한 역사 전쟁을 벌인 곳으로 그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이외로 강원 원주시 거돈사지 유적지 유물과 조선시대 인천 강화에 설치된 외규장각 발굴 유물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민속 공예실에는 윤덕선 선생 및 전임 이사장들이 기증한 목기구를 진열한다. 공학관에 전시실이 마련될 당시 선보이지 못했던 것들이 상설 전시된다. 조선시대 가구들을 통해 옛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선전기 명기도 선보인다. 신라 지증왕 당시 순장 폐지 이후에도 집안의 규모에 따라 토우라 불리는 명기를 함께 묻는 풍습도 보여준다.

명기는 집안 규모에 따라 엄격하게 관리한 기록도 있을 만큼 고분 문화에 빼놓을 수 없는 유물이다. 이는 대학 박물관에서 보기 힘들기 때문에 우리 대학 박물관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 마련된 기획전시실은 특별 전시를 진행하거나 학내 교육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경우 전시 유리가 블라인드 처리되는 기술을 도입했다.

박물관 곳곳에 디지털 액자와 키오스크를 설치해 관광객의 이해를 돕는다. 더불어 도서관 옆 잔디 광장에는 야외전시공간을 마련해 각종 석상들을 설치했다.

이달말 전시 작업이 마무리되면 시범 운영을 진행한 이후 다음 학기 중에 정식 개관한다. 개관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 여부가 불투명하다.

박물관은 학우들과 함께 참여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해 도슨트 자원봉사자 모집과 새 박물관 명칭 공모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 일송기념도서관 옆 잔디밭에 위치한 박물관 야외 전시장이다. 사진 김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