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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거리두기마저도 빈부격차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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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30  10:2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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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발 코로나 집단감염 확산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부천 물류센터에서 감염된 근로자들이 부천과 인천 콜센터 등에서도 근무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콜센터 집단감염은 지난 3월 구로 콜센터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보도를 통해 드러난 물류센터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근무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기가 어렵고 식사도 거리두기 없이 한 공간에서 함께 먹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노동자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던 작업용 모자와 신발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허술한 관리와 초기 대처 미흡으로 사태를 키운 것이다.

코로나19로 ‘잠시 멈춤’이 사회적 분위기로 자리 잡았지만 그 멈춤조차 사치인 사람들의 모습이 또 다시 들어났다. 늘어나는 언택트(비대면)소비를 지탱하고자 누군가는 물류센터로 발걸음을 향해야 했다.

쿠팡과 마켓컬리 그리고 여러 콜센터의 확산은 지난달 이태원발 코로나 확산과는 전혀 다른 유형인 것이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등교를 기다리는 학생들을 뒤로 한채 유흥을 즐겼던 누군가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루를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안전 따위 포기해야 했던 그들의 마음을 누가 해아릴 수 있을 것인가. 또, 자가 격리를 하는 와중에도 당장 내일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할 그들의 애타는 마음을 누가 책임질 것인가.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정신과 관련 진단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이 서울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하루의 여유도 허락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정신질환도 사치”라는 댓글과 많은 추천수. 현재의 상황을 가장 잘 대변하는 듯 싶다.

오늘도 가족과 사회에 민폐를 끼칠까 두려워하면서도 당장의 생계를 위해 열악한 환경으로 발을 돌리는 그들에게 필요한 건 사회 안전망을 벗어났다는 비판보다 그 안전망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내밀어주는 손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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