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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독자 시점] 덕질이 세상을 이롭게 하리라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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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30  10:3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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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질’이란 팬(fan)을 뜻하는 인터넷 용어인 ‘덕후’와 어떠한 행동을 뜻하는 ‘-질’의 합성어로 누군가의 팬활동을 하는 것을 뜻한다. 대중문화에서 이러한 ‘덕질’의 역사는 과거 80년대 이른바 ‘오빠부대’가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필, 전영록 등의 그 시절 최고 스타들이 몰고 다녔던 팬들의 규모는 어마어마했다고 한다. 이런 모습이 90년대 ‘H.O.T’ ‘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 ‘팬클럽’의 형태로 자리 잡기 시작한다.

90년대 당시만 하더라도 아이돌 그룹의 팬이라고 하면 10대, 20대가 대부분이었다. 보이지 않던 벽이 2000년대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서서히 무너졌다. 한국 아이돌 문화의 흐름에 이른바 ‘삼촌팬, 이모팬’으로 대두되는 3040의 진입이 시작된 것이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가수에게 건강식품, 고가의 액세서리 등을 직접 선물하는 새로운 팬 문화가 자리 잡았다.

최근 TV조선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의 영향으로 50대, 60대 중장년층도 이러한 덕질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들도 청소년들의 덕질과 똑같이 가수의 팬카페에 가입하고, 가수가 출연하는 음악방송을 챙겨보고, 노래를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스트리밍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덕질이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온 국민의 취미로 자리 잡는 동안 끝을 모르고 달려가던 세대간의 갈등이 줄어들었다. 자녀의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던 부모가 “이 좋은걸 왜 이제야 시작했을까”라고 아쉬워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청년들이 자신의 팍팍한 삶에서 잠시나마 탈출하기 위해 팬활동을 시작하는 것처럼 은퇴한 중장년층 역시 수레바퀴처럼 돌아가던 반복되는 삶에서 벗어나 스스로 주체가 되는 활동이 절실했을지도 모른다.

회사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사회가 원하는 역할만 수행하다 직위와 나이를 벗어나 나의 순수한 그 마음 자체를 봐주는 거울이 필요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의 눈에는 그저 한심하게만 보였던 덕질. 그러나 남녀노소 모두가 이해하고 세대 간의 소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최적의 장치가 되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복잡한, 혹은 따분한 일상의 탈출구가 필요하다는 사회의 목소리가 내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정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쳐가고 삶에 힘들어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해방구가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지도 모르겠다.

혹시 아직도 주변에 일상에 지쳐 힘들어하는 가족이나 친구, 동료가 있다면 어떠한 것 하나에 몰두해보는 것을 추천하길 바란다. 꼭 그것이 연예인이 아니더라도 내가 마음 가는 것에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스트레스 치료제가 되어줄 수 있다는 걸 알려주길 바란다.

 

/황인호 미디어스쿨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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