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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묻지마세요!
최지선 수습기자  |  choisun4237@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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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6.06  12: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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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꿈이 뭔가?” 며칠 전 근로를 하다가 들은 질문이다.

질문을 듣고 잠깐 망설였지만 솔직하게 말했다. “아직 꿈은 없어요. 정확하게 뭘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니 “2학년인데 아직도 못 정하면 어떡해, 아이고” 라며 안타까워했다. 나는 내가 안타깝지 않은데 왜 몇 마디 섞어보지도 않은 사람이 나를 안타까워하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 후, 당사자는 “우리 세대는 공무원 되기 쉬웠어”라며 점점 세대를 거슬러 올라가기 시작했다. 내가 딱하게 느껴지면 덕담을 해주거나 정신 바짝 차리게 해주면 좋을 텐데 말이다. 당사자가 떠난 후 머릿속엔 ‘꿈이 꼭 직업이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괜히 취업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렸다.

나에게도 목표와 자신감이 있었다. 고등학교 내내 간호학도를 꿈꿨고 또, 아동 전문 간호사가 돼 구호 활동에 힘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학교 앞 카페 사장은 나에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학교 선배이자 인생의 선배로서 해주는 따끔한 조언이었다. 고3 끝 무렵, 간호학과가 아닌 전혀 다른 과를 지원하게 되자 그 말이 떠올랐다. “역시, 세상 살기 쉽지 않구나.” 인생 선배의 조언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간호학과에 진학하지 못하자 재수를 하겠다며 울고불고 떼를 썼다. 그런 나에게 가족들이 한 학기만 다녀보고 나중에 생각하자며 겨우 타일렀다. 입학 전날, 마지막으로 맡아보는 우리 집 이불 촉감이 얼마나 좋던지 기숙사용 이불은 쳐다보기도 싫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남은 3년 동안 함께할 이불을 몇날 며칠 고민하고 대외활동에 학보사, 버스킹 동아리까지 하고 있다. 재수 의지는 접어둔 채 주어진 상황에서 하고 싶은 활동을 찾다가 도전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목표를 잃으니 도전 분야가 넓어졌고 새로운 활동을 발견했을 때 ‘해볼까?’ 라는 고민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의지 약하고 목표까지 없는 자의 변명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의 ‘내’가 만든 목표의 틀에 현재의 ‘나’를 맞추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으며 우울해지긴 싫다. 목표는 언제든 바뀔 수도,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오늘 하고 싶은 일, 1년 후에 대한 기대, 노년에 이루고 싶은 내 모습 등 사소한 것도 목표이자 꿈이 될 수 있다. 꿈이 없다고 스스로를 타박하거나 타인을 안타까워하지 말자. 그리고 누군가에 비해 내 꿈이 소박하다고 비교하지 말자. 오히려 애정과 노력을 집중적으로 쏟다보면 금세 싹을 틔울지도 모른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남에게 “꿈이 뭐니?” “뭐가 하고 싶니?” 등 질문하고 답하지 못하면 무안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혼자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존중하고 충분히 고민하고 있을 상대를 이해해주자. 언제든 생기고 이뤄지며 사라지는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는 것이 바로 꿈이다. 사소한 희망사항도 좋으니 오늘 하루의 목표를 떠올려보자. 나는 오늘 목표를 달성했고 또 다른 소망을 지키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한 학기동안 글을 쓰게 해준 본보에서 다음 학기도 취재기자로서 잘 버텨보겠다.

 

/최지선 취재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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