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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서른살에 가까운 이십대
방성준 편집장  |  lbj@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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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8.29  13: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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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스무살보다 다가올 서른살이 가까운 나이가 됐다.

흔히들 말하는 ‘반오십’ 스물 다섯도 작년이 돼버렸다. 약 10여년 전 이맘때에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어른스러운 모습이리라 기대했다. 이상하리만치 어른스러운 모습을 선망해왔다. 쉽지 않았지만 그런 모습을 추구했고 나름의 노력을 가했다.

스무살. 성인이 된 후 재수를 택하며 인생의 배움을 얻었다. 의지로 노력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그 얼마나 기쁜가. 쉽지 않은 시기를 보내며 전보다 한층 어른스러운 모습이 된 듯했다.

대학 1년을 마치고 군 입대를 계획했는데 운이 따라 계획대로 입대를 하게 됐다. 그 당시 나이 스물 둘. 빡빡머리는 어른스러운 척 한껏 으스댔다. 1년 9개월의 시간은 더 성숙해지는 느낌을 줬고 동기들의 어른스럽다는 말을 들으며 선망하던 어른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듯 보였다.

큰 슬픔도 큰 기쁨도 없이 흘러간 스물 둘 스물 셋. 대학에 다시 들어왔고 한껏 어른인척 동생들에게 좋은 나이라며 꼰대짓도 하고 마냥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반오십’이 됐고 별다른 활동이 없던 ‘반오십’은 본보에 지원하게 됐다.

맨 땅에 헤딩을 할 때도, 비교적 수월한 취재를 할 때도 느끼는 것이 많았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고 어리구나’. 역설적이게도 미성숙을 인지하며 성숙해짐을 동시에 느끼게 됐다.

예나 지금이나 미성숙을 인지하는, 경험하지 못했던 상황을 직면하면 선망해오던 모든 것을 알고, 스스로 해결하는 ‘어른스러움’의 한계에 부딪히고 먼저 경험한 ‘어른스러운’ 사람들에 대한 존경을 느낀다.

예년보다 더 힘든 상반기에 여러 가지 일들을 겪으며 깨달았다. 혼자 고민하고 앓는 것은 전혀 ‘어른스러운’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그래서 힘든 티 내기 싫어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힘들어하던 ‘어른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 힘든 티도 내고 도움을 청하기도 하며 어리광을 부렸다.

‘이 힘든 일을’. 먼저 겪은 이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도 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간다. ‘옆에 내가 있으니까 힘들게 안하지’라고 말하는 본보 기자의 위로는 썩 와닿아 나에게 주변인들과 함께할 때, 도움을 요청할 때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가르침을 줬다.

주변인들의 위로와 도움에 남은 시간은 더 이상 ‘어른스러운’ 척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협력하고 도움을 청하며 즐거운 마음으로 보내려 한다.

혹시라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는 이들이 있다면 꼭 주변인들과 감정을 공유하길 바란다. 특히 요즘같이 힘든 상황에서 애써 괜찮은 척할 필요 없다. 주변인들과 함께할 때 이겨낼 수 있고 상황은 좋아질 것이다.

본보 기자들은 물론 본보를 읽는 이들 모두 행복한 마음으로 무탈하게 한해 마무리를 잘 했으면 한다.
힘든 상황 속 본보가 뜨겁게 2학기 지면 발행을 진행하니 학내에서 마주친다면 따뜻한 독려의 눈길 한번 주길 바란다.

/편집장 방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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