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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만] 힘겨웠던 한림의 일상을 다시 들춰보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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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1.28  1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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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분투. 이번 학기에 발행된 학보들을 다시 보며 떠오른 단어다. 대학 안과 밖을 막론하고 코로나19가 독점한 상황에서 기사거리를 찾기가 어려웠을 테고 일반 학생들의 말과 글을 얻는 것도, 기자들의 취재활동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학보가 겪었을 어려움은 한림인 전체가 당면한 현실의 무게에 다름 아닐 것이다. 기사 곳곳에서 버거웠던 시간의 흔적들이 묻어난다. 행사도 선거도 무척 버거웠고 캠퍼스의 현실은 우리 사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삶은 계속돼야 하니 다음 학기 더 나은 학보를 위한 냉정한 평가를 거를 수는 없을 것이다.

지면 순서대로 살펴보자. 1-3면은 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학내의 문제점을 짚어주는 고전적인, 즉 필수적인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학기에도 한림학보는 공론장, 신문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느라 기자들이 적지 않은 발품을 팔았을 것이다. 이어지는 4면은 국내 이슈와 ‘신문에서 보는 시사상식’으로 채워지는데 일반적인 언론이 아닌 우리 대학 학보에 실리기에 적절한 이슈나 상식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학생들의 인턴 경험을 인터뷰 형태로 전해주는 5면은 진로지도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 사진과 질의응답으로 채워지는 지면이 다소 휑해 보인다. 인터뷰 내용에 다소 살을 붙이는 것은 어떨까?

6면의 ‘색깔의 인문학’은 지상 강좌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번 학기는 온통 검은 색으로 도배가 됐다. 이 코너 덕분에 우리 대학 출신은 색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 한 마디쯤 할 수 있는 평생 써먹을 교양을 얻게 됐다. 그 아래 ‘한림의 박물관 소장품’ 역시 학보에 품격을 더하는데 그 어느 코너보다도 필자의 시선을 끌었다. 잘 다듬어 보석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7면은 한림원, 기자수첩, 사설, 그리고 역시 신선한 ‘보물찾기’ 코너로 채워진다. 필자가 쓴 한림원도 다시 보게 됐는데 바로 아래에 필자가 속한 사회학과 신입생 수습기자의 글이 있었다. ‘가을밤에 든 생각’이라는, 제목도 멋진 글을 보며 나보다 ‘훨 낫군’이라고 혼잣말을 했다. 다른 때라면 창피한 마음이 대견한 마음보다 앞섰을 텐데 이번에는 달랐다. 아마 내 것보다 나은 글이 자신의 낫지 못했던 얘기를 담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통상 교수가 쓰는 한림원의 위치를 굳이 기자수첩이나 학생의 글보다 위에 배치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함께 해보았다.

그러고 보면 학생들이 쓴 글이 너무 적다. 코로나 여파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아쉬웠다. 학기말이 되면 학생들이 한 학기 동안 교과나 비교과에서 수행한 활동의 결과를 전시하는 경우가 많다. 학보도 학생들이 평소 작성한 글이나 연구성과, 수준있고 의미있는 SNS의 글 등이 실리는 매우 적절한 공간이 아닐까.

심리테스트와 ‘문화 Best Pick’ 등으로 꾸며지는 마지막 8면은 아마도 가장 인기있는 지면일 것 같다. 역시 심리와 문화가 관심을 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서 필자가 얘기한 것보다 한림학보 기자들이 나눴을 숱한 얘기들 속에서 보물을 건져내기 바란다.

 

/엄한진 사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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