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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너는 할 수 있어
한다녕 편집장  |  annyeong0930@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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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7  12:4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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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시절부터 ‘기자’를 꿈꿔왔다. 각종 기자단 활동, 기사작성 수업, 신문사 인턴 체험, 한림학보 활동까지 약 4년 간 꾸준히 달리고 있다.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쉬지
않고 전력질주를 하는 주변인들이 보였다.

방학 때도 매일같이 전공 공부를 하는 친구부터 직무관련 자격증을 준비하는 친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까지 모두 쉴 틈 없이 달리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들과 나 자신을 비교하기 시작했다.

다들 본인의 할 일을 신속하고 완벽하게 수행해냈다. 하지만 나는 일처리가 느린 편이다. 심지어 계획적인 성격도 아니라 더 이상 미루면 일을 끝낼 수 없을 때 비로소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가끔 내가 걷고 있는 길이 과연 나와 맞는 길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기자는 신속, 정확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빠릿빠릿하지 못한 성격 탓에 “당장 마감이 코앞인데 기사를 다 못쓰면 어쩌지?”와 같은 두려움이 종종 생긴다. 이런 두려움은 기자가 되기도 전에 발목을 붙잡았으며 그렇게 대학교 2학년 시절 나는 슬럼프에 빠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진로에 대한 불안감도 엄습해 학과 교수님께 상담을 요청했다. 교수님은 “슬럼프에 흠뻑 빠져보라”고 조언 해주셨다. 사실 처음에는 슬럼프에 흠뻑 빠져 극복하지 못하면 어쩌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슬럼프에 빠져 아무것도 안 하니 뭐라도 찾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리고 차근차근 그간의 일을 되짚어봤다. 기자 활동을 하며 행복했던 순간을 말이다.

강원일보 대학생 기자단 활동을 하며 강원도지사를 만나 인터뷰한 일, 본보 기자로서 총장 간담회에 참석하거나 학내 행사에 참여해 취재한 순간 등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또, 신문사 인턴기자가 돼 관심 있는 사회 문제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을 때는 굉장히 뿌듯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뼛속까지 문과였던 내가 취재를 위해 반도체를 만드는 ‘나노융합팹실’에 방문했을 때는 두 눈이 반짝였다. 모두 기자가 아닌 평범한 대학생이었다면 경험하기 어려운 소중한 추억이다.

이 모든 순간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에 다 쓴 취재수첩을 버리지 않고 책상서랍 한켠에 모아뒀다. 수첩을 펼쳐보면 취재하며 적은 내용들이 빼곡하게 적혀있다. 가끔 그 수첩을 보며 당시 느꼈던 감정을 회상하곤 한다. 그때는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힘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추억이 됐다.

한 수습기자가 처음으로 기자로서 취재를 하고 마감 작업을 함께 했는데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득 방학 중에도 매일같이 출근해 취재하는 모습이 눈에 밟혔다. 마치 예전의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충분히 잘 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지금은 힘들어도 나중에 되돌아보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남은 9번의 발행을 함께 무사히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다녕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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