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캠퍼스라이프센터(CLC) 4층 비전홀에서 진행된 전국대학노동조합 설립식에 교직원들이 모여있다. 사진 대학노조 우리 대학지부 제공

지난달 25일 전국대학노동조합(노조) 우리 대학 지부가 공식 출범했다.

창립총회에는 백선기 전국대학노조 위원장과 김동욱 전국대학노조 경인강원본부장, 김원대 민주노총 강원본부장, 양유식 총학생회장 등이 참석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총회 참석인원을 70명 이내로 제한했다. 우리 대학 노조는 이날 캠퍼스라이프센터(CLC) 4층 비전홀에서 열린 설립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전국 약 150개 대학에 설립돼있으며 우리 대학은 개교 39년 만에 교직원을 위한, 교직원에 의한 노조를 세웠다. 노조는 교수와 교직원 간의 차별적 구조, 10년 이상의 급여 동결 등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자 설립됐으며 교수를 제외한 가입 대상 교직원 215명 중 189명인 88% 이상이 가입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사전 온라인 투표를 통해 신성열 정보전산원 과장이 지부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양유식 총학생회장은 축사에서 “우리 대학 직원들의 근무 환경이 개선되고 근무자로서의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될 때, 진정으로 학생과 교직원 모두 행복한 대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 지부장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와 재단에서 교육 재정을 확보해 대학에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학과 노동자가 상생하는 노조’를 바랐다. 특히 ‘노동조합’이라 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고자 했다. 화염병과 각목을 휘두르며 시위하던 시절을 지나 촛불만을 손에 쥐고도 강한 힘을 일으키는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고자 한 것이다. 그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소통을 통해 해결책을 찾아가는 것이 해답이라고 말하며 이를 ‘상황에 맞는 새로운 노조 모델’이라 칭했다.

이어 그는 ‘교직원은 대학의 틀을 받치고 있는 사람들’이라 말했다. 노조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를 묻자 “교직원들이 대학을 운영하는 것과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 답했다. 그들의 처우를 개선하는 것이 곧 학생을 위한 일이라는 것이다.

노조 설립이 학생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그는 노조가 나아가는 모습이나 방향이 학생에게 일종의 교육과 학습이 될 것이라 말했다. 근로자는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해야 한다는 인식을 일찍이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설립 선언문에 따르면 대학 내부에 문제가 있다고 대학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비전을 찾기 위해 교직원들이 힘을 합쳤다. 또, 대학과 직원의 상생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결심해야할 때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우리가 계속 다녀야 하는 대학이 조금씩이나마 나아졌으면 하는 마음이다”라는 소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