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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네모에서 나온 선정성
신나라 부장기자  |  newcountry@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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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0  12:3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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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금요일과 토요일 밤 10시를 책임지는 드라마 ‘펜트하우스’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상류사회 속 집값 1번지와 교육 1번지를 잘 그린 드라마다. 매회 경악스러운 엔딩과 입이 떡 벌어지는 불륜장면으로 펜트하우스 시즌2 5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순간 최고 시청률 26.5%를 기록했다.

유튜브 시대에 TV 시청률이 이토록 높게 나온 이유는 막장이기 때문이다. 펜트하우스는 결국 방송 첫 주 만에 미성년자 납치 감금, 불륜, 과도한 폭력성 등 갖은 논란에 휩싸였고, 시청자게시판 항의 글은 물론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그런데도 시즌2가 제작됐고, 아직까지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웰메이드(Well Made)는 ‘모양 좋은, 균형이 잡힌, 잘 만든’이라는 뜻으로 잘 만든 영화나 드라마를 가리키는 말이다. 과연 펜트하우스는 웰메이드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펜트하우스 시즌1은 높은 곳에서 동상위로 시체가 떨어지기도 했으며, 악질스러운 학교폭력과 어른들의 시체유기 장면이 나왔다. 시즌2는 누군가가 굴러떨어져 죽는 장면으로 시작됐다.

폭행과 실제 같은 혈흔들은 시청연령을 19세로 변경해 논란을 비켜나갔다. 펜트하우스는 최근 이슈인 학교폭력도 다뤘다. 어머니가 살인자로 몰린 친구를 걱정해 몰래 찾아가 챙겨준 것이 탄로나 주변 친구들로부터 식고문을 당하는 장면과 부모의 직업을 하찮게 여기면서 급을 나누는 등 자극적인 장면은 계속됐다.
이처럼 시청률만 높으면 그만이라는 방송사의 입장은 올바른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계속되는 폭력에 둔감해진 시청자가 청소년일 수도 있고 초등학생일 수 있기에 방송사에서는 수위조절을 주의해야 한다.

이소영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은 “사적 복수를 위해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로 불행·폭력을 강하게 주입하고 있다. 드라마의 소재가 자극적이다 보니 제작진 스스로 폭력에 둔감해진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는 입장을 전했다. 악인을 더 악인스럽고 착한 사람을 더 착하게 표현하는 드라마는 이제 없다. 악인의 아픈 면과 착한 사람의 복수, 이 두 가지만 강조해도 막장이기 때문이다.

접근하기 쉬운 지상파 방송에서 선정성이 높은 장면이 그대로 노출돼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단순한 쾌감을 위해 폭력적인 장면이 당연하게 들어가야 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다. 하지만, 사이다 같은 장면을 보여주며 인과응보를 선사하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전개로 흥미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자극적인 설정과 인간이 바닥일 때 솔직한 면모를 잘 보여준다. 현실 세계 인물이 아닌 드라마 속 악인을 대신 욕하며 해소한다. 패륜과 범죄 그 사이에 있는 불륜과 복수 그리고 사랑까지 이 모든 것은 너무나도 현실적이다.
우리는 선정적인 드라마와 수위높은 장면을 올바르게 판단하고 소비할 수 있어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디어 리터러시 자세가 필요하다.

 

/신나라 편집부 부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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